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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영유아기에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5가지(2)

느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 이야기 :(2) 막연한 기대가 아닌 확실한 믿음

by 느리나이

아이들은 자란다. 느리게 자랄 수 도 있고 천천히 자랄 수도 있다. ‘여섯 살에 말이 트였는데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 잘해요’ 이런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다른 발달지연 없이 말만 없는 아이라면 큰 무리 없이 말을 하기 시작할 확률이 높다.

막연한 기대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든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나 바람만 가지고 기다리는 건 어리석다. 아이가 나아질 거야. 기다리면 할 거야 라는 막연한 기대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최악의 결과’라는 건 성장기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다. 필자는 아이가 지시를 따르는 모습이나 필요한 것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며 생활이 문제가 없으니 말이 느려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도 ‘말귀 다 알아들으니 곧 말할 거야’라고 했고, 언어 이외의 다른 부분은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아기가 말이 느린 이유가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장문을 얘기할 때 호흡하는 법을 몰랐고, 인지적인 부분도 함께 느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의 발달 상황을 영유아 발달 표에 맞추어 아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발달 표에 있는 것 중 못하는 것이 있을 수 있고 그게 문제가 안될 확률이 높다. 여기서 조심할 건 항목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 6개월인데 이걸 못해?’라는 불안감을 스스로 만들지 말자. 객관적인 데이터를 만드는 이유는 아이의 발달 상황에 맞추어 지연을 보이는 부분을 엄마가 채워주기 위함이다.


아이들의 발달 영역은 세분화하여 나눠 볼 수 있다. 책마다 전문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소근육/대근육/인지/수용 언어/표현 언어/사회성 발달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각각의 영역은 서로 얽혀있기 때문에 굳이 나누기 애매한 경우도 있다. 발달 표는 개월 수에 따른 발달 상황을 평균적으로 나타낸 것이기 때문에 참고 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책을 추천하자면

김수연의 ‘아기발달 백과’ : 유아기의 전반적인 발달 상황을 목차별로 정리하여 초보 엄마들이 이해하기가 쉽다.

김수연의 ‘0~5세 말 걸기 육아의 힘’ : 시기 별 언어 발달 상황과 부모의 양육태도에 대해 안내하며, 별책 부록에는 개월 수에 따른 언어 발달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질문들이 나와있다. (몇 가지 그림을 예시로 주고 상대방이 말하는 그림을 고르게 하는 방법이다.)


모든 부모가 우리 아이는 정상적으로 자라길 바란다 그리고 아이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필자는 아직도 매일 마음을 다 잡으려 노력한다.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아이가 나아지길 바라기보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믿음이 아이를 더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전문가의 의견이 아닌 느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주관적인 경험과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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