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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아시스 Dec 13. 2023

'사랑'스러운 사람

나를 만난 모든 사람이 사는 게 행복해지기를 


여름에서 가을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그 무렵

나는 아이를 낳게 되었다. 



부모님이 내가 낳은 아이를 처음 보시고선

처음 하셨던 말이 있다.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럽지.

너무 사랑스러워"





사랑스럽다는 말을 너무 오랜만에 

들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예쁘다, 귀엽다

라는 말보다,



'사랑스러운 사람' 이라는 말은

왜 더 마음이 간질간질해지고

따뜻해지는 걸까.



인생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나는 기적은 

간혹 사고처럼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  

어른의 세계에서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왜냐하면, 

사랑스러운 어른으로 살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은 말했다. 



어느 날 내가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이 나를 만난 다음에는 사는 일이 더 즐겁고 행복해져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을 만난 내 삶도 그만큼 성숙해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어찌보면 어른의 사랑스러움은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사소한 행동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너를 만나 참 다행이야. 너 덕분에 사는게 행복해졌어!"



이 말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어본 적 있다면, 

당신은 사랑스러운 사람이 확실하다. 



그러고보니 나에게도 

사랑스러운 존재가 있다. 



한약 꼬박꼬박 안챙겨먹었다고

잔소리하는 당신,



육아하느라 힘들었으니까 맥주한잔 

하고 오라는 당신,



친정엄마를 볼 때마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당신,



내 아이를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아끼고 걱정하는 당신이 말이다. 



늘 공기처럼

배려해주는 작은 행동 속에서 

사랑스럽다 여기게 된 것이 아닐까.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작은 노력은

이 험하고 냉정한 사회에서

사랑스러움이 되곤한다. 



법정스님은 말했다. 

"어떤 대상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먼저 그 대상을 사랑해야한다. 

이쪽에서 따뜻한 마음을 열어보여야 저쪽 마음도 열린다"고 말이다. 




오늘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저 어른의 사랑스러움을 보여주자. 




그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사랑스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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