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그림책 마감이 코앞이라
너무 시간이 없어 작업대 앞에만 앉아있으니
머리는 마구마구 자라서 산적 같고
면도도 안 해서 거지 같고
시간 없다는 핑계로 운동도 안 하니
배만 나오고 얼굴은 터질 것 같고
집안 꼴은 말이 아니고
내 정신과 몸이 피폐해지고 있다
꼭 이렇게 바쁠 때
"엉덩이 팡팡해 주며 좀 쉬어"라며
고양이 째가 무릎 위로 뛰어올라 내 배를 안는다
나는 의자를 뒤로 져치고 몸을 기대 누워서
째 엉덩이를 두들겨주다 잠깐 잠이 든다
그리고 꿈을 꾼다
어떤 여자의 엉덩이를 팡팡하는 꿈
<잠시 엉덩이 좀 두들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