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의 아포리즘 21
글과 인생
한적한 공간에서 글을 계속 쓰게 된다.
처음에는 무슨 글을 쓰는지 모르다가도
어느 정도 글을 계속 쓰고 있으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어느 정도 글에 깊숙이 빠져들 때 차이가 드러난다.
피상적으로 접근해서는 이룰 수 없다.
전적으로 매어달려야, 하나를 구할 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냥 살아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어느 하나에 끝까지 매달려야 한다.
그래야 일생일업을 달성할 수 있다.
자유로운 글쓰기
기준을 낮추고
쓰고 싶은 것을 쓴다.
내가 읽은 것과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느낀 바를 써내려 가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냥 쓰는 것을 즐기면 된다.
쓰다 보면 좋은 글이 가끔 나온다.
글을 쓰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문장을 만날 때 기쁨이 있지 않나?
우물 안 개구리
이 세상엔 모르는 게 천지다.
걸으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눈앞에 일어나는 일들이
궁금해진다.
연구실 좁은 공간에
지내는 나 자신이
우물안 개구리임을
걸으면서
알게 된다.
일기를 써라
하루 있었던 일을 중심으로
내 느낌을 쓴다.
가볍게 쓰면 된다.
글 쓰고 싶은 사람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일기를 써라.”
왜 사냐면 웃지요!
슬퍼하거나 괴로워하지 말자.
그냥 웃자. 그냥 감사하자. 그냥 살자.
왜 마음 졸이며 아파하며 사는가?
되는 대로, 안 되는 대로 그냥 살자.
마음 편하게, 행복하게 살자.
왜 사냐면 웃지요!
위기를 기회로
어떤 비극을 계기로 결단하면
왠만한 일에 흔들리지 않는다.
큰 위기를 한 번 겪은 사람은
소소한 일에 넘어지지 않는다.
위기를 잘 다루면
큰 것 하나를 얻는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멀리서 가까이 보기
떠나면 보이는 것이 있다.
현재 위치가 보이고
해야 할 과제들이 보인다.
멀리서 봐야
가까운 것이 보인다.
가끔은 떠나야 한다.
현장에서 현장감을 잃는다.
떠나서 현장감을 회복한다.
멀리서 봐야
보이는 게 있다.
메모 구상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
힘들어도 부딪쳐 보는 거다.
피하지 말고 정면승부를 걸어라.
세상이 다 너의 것이다.
세상을 가슴에 안고 살자.
세계인으로 살자.
메모로 구상을 펼쳐봐라.
무엇을 할 지 생각해보라.
세상을 바꿀 구상이 메모로부터 나올 것이다.
병심확과 삼근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감사하며 소박하게 살아야 한다.
내면의 실력을 키우고
매순간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공적인 비판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외 것은 내 탓으로 돌리고
남 탓을 하면 안 된다.
왜 삼근일까?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해야 한다.
노력을 3배로 해야 한다.
왜 병심확인가?
모든 것이 마음에서 비롯됨이다.
사명
사명을 발견해야 한다.
그곳에 구원이 있다.
그곳에 진정한 만족이 있다.
사명이 있는 곳에는
비교도 없고
보상에 대한 불평도 없고,
삶의 권태도 없다.
소망이 있다.
희망이 있다.
아! 곤고한 사람아!
사명을 발견하라.
인생 유상
내 나이 50이 곧 되지만,
지금 나이가 90이라고 생각하면
보너스 인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점점 나이가 들수록
인생 무상임을 깨닫지 않을까?
내려놓지 않을까?
60이 되면 지금과 또 다르지 않을까?
작은 것 하나 붙들고
마음 태우는
내 자신이 안쓰럽다.
언제든지 써야 한다
언제든지 써야 한다.
시간이 있든 없든 자판을 두드려야 한다.
글을 쓰면서
분주할 때 템포를 늦추고
한가할 때 템포를 빨리 한다.
쓰면서 생각을 가다듬고,
복잡해진 마음을 정리한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 붙잡는다.
글은 좋은 친구이자 상담자다.
쓰는 존재
경험이 쓴다.
관점이 글을 쓴다.
자료가 글을 쓴다.
습관이 쓴다.
작가는 쓰는 존재다.
쓰면서 살고
살면서 쓴다.
쓰지 못하면 죽는다.
시간
분주해서 연구에 집중하지 못하면
그때야 한가함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한가하게 방 안에 칩거할 때는
시간을 훌쩍 흘러보내더니
분주해지니 시간이 안까워진다.
참으로 간사한 마음이다.
시간이야말로
한가하든 분주하든
가장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
자연이 좋다
헤르만 헤세는 자연을 즐길 것을 강조했다.
제주대로 출퇴근하면서
자연 속에 있는 제주대 캠퍼스가 자랑스럽다.
중산간에 있어 날씨가 변화무쌍하지만,
그래도 이만한 곳이 없다.
산 속에 있어 행복하다.
나이가 들면 자연을 찾는다.
걸으면서
걸으면서 몸과 마음에 공기를 쐰다.
걸으면서 삶을 돌아본다.
걸으면서 감사하게 된다.
걸으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걸으면서 계속 꾸준히 걸어갈 것을 다짐한다.
아이 마음
아들 정훈이가
아빠가 자기 장난감을 부쉈다고
펑펑 운다.
난 장난감을 옮긴 것 뿐인데 ...
아이에게 중요한 게
내게는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아이에게는 정말 중요한 건데 ...
미안하다.
인생길
출근길을 걸으면서
인생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완만하게 시작했다가
중간에 경사길이 있다.
힘이 들지만
꾸역꾸역 걷는다.
내 인생 중후반이
평안했으면 좋겠다.
습관
책을 읽고 초서하는 습관에서 시작해,
글쓰는 습관, 출퇴근 걷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초서재에 글을 매일 올리는 습관도 생겼다.
내게 좋은 습관들이 꽤 있다.
이 습관들이 나를 지탱한다.
작가의 정체성
어떻게든 써야 한다.
쓰는 것에 의미가 있다.
작가로서의 정체성은 쓰는 데 있다.
쓰면서 내 삶을 정리하고
내 삶을 이끌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