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dle

단상의 아포리즘 1

by 고봉진

지적 생활의 추구


핵심은 일상에 있습니다.

일상에 충실하면 하루를 제대로 느끼게 됩니다.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마세요!

매 순간은 아니어도 최선을 다해 사세요.

그냥 흘려보낸 시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일상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세요!


사소한 것은 없습니다.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 공부꺼리죠.

‘지적 생활’은 사소한 것은 없다는

삶의 태도일지 모릅니다.




글쓰기와 인생


글이 안 써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글이 잘 써질 때가 있죠.

어느 시점인지는 글을 써야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글을 일단 써야 합니다.


쓰면 쓸수록 쓸 내용이 발견되고 더 써집니다.

쓴 것이 쓸 것을 만들어내죠.

‘쓰기의 자동생산’입니다.


나탈리 골드버그는 한 달에

한 권의 노트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25일이 지났는데 한 권의 노트가 많이 채워지지 않아도

남은 5일 동안 어떻게든 채웠다고 하네요.

많이 써야 합니다.

써놓고 쓸모없으면 지우면 되죠.


글쓰기와 인생은 닳았습니다.

인생 내 맘대로 안 되죠.

열심히 살아서 뭐하나 생각되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네요.




관찰력


관찰력은 글 쓰는 사람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입니다.

시대를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시대를 비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관찰에 기초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지 않는 길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합니다.

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합니다.

모두가 가는 길, 모두가 하는 일이라면 글쎄요.

자신의 주제를 찾아야 합니다.


다른 시각, 다른 생각을 가져 보세요.

Think different!

다르게 보자! 다르게 생각하자! 다르게 살자!


(저도 실천 못하는 괜한 말을 한 것 같네요.

요즘처럼 ‘아무나 되라’는 살기 힘든 시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 같기도 합니다.)




제주 돌담


작가 김홍신은 제주 돌담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사람도 이런 여유가 있어야 되겠구나.

흘려보낼 것은 흘려보내야 내가 무너지지 않겠구나.‘


제주 돌담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신기하다.

흘려보낼 것은 흘려보내야 내가 무너지지 않는다.




다른 언어


작가 황대권은 ‘잡초’라는 말을 쓰지 않고

‘야초’라는 단어를 쓴다.

나도 다른 언어로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언어를 새롭게 함으로

현상을 다르게 본다.

작가는 다른 눈이 필요하다.




나는 울고 싶은데 ...


나는 울고 싶은데 신은 내게 쓰라고 명령한다.

그는 내가 빈들거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

(바슬라프 니진스키, 니진스키 영혼의 절규)


이런 경지를 한번 느끼고 싶다.




관점의 전환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상황 그 자체는 변화가 없어도

관점을 전환하면 상황에 변화가 온다.




유치원과 대학원


유치원 수업이 대학원 수업보다

낫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여러 자료가 등장하고,

재밋게 참여하고,

배움의 도약이 느껴지는 ...


언젠가 대학원 수업을

유치원 수업처럼

하고 싶네요.




아이처럼


아이들은 체면을 모르다. 궁금하면 바로 묻는다.

모든 것을 놀이로 파악하고 놀기에 바쁘다.

아이들의 모습에서 학자의 모습을 발견한다.


학자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체면 불구하고 알아봐야 하고

공부를 놀이처럼 즐기며 해야 한다.

아이들이 학자의 표본인 셈이다.


철없는 모습이 비슷하다.

철들면 동심을 잃고 연구열을 잃는다.




少年易老學難成


짧은 인생을 살다가 저 세상으로 간다.

잠시 누워 있는데 어린 시절 놀았던 놀이터가 생각났다.

엊그제 같은데 금세 4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50이 가까웠다.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하나 헛말 같다.

병심확(秉心確, 확고한 마음)

삼근(三勤,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하라)

이루기 어려운 일에 매달려 있다.


시간은 더 빨리 갈거다.

어떻게 살 것인가?




Doodle


엄마가 정훈이에게 사준 'Dr. Seuss 전기 동화'를 보니

제목이 'Dr. Seuss - the Great Doodler'이다.


Doodle 단어를 처음 봐서 찾아보니

'(특히 지루해 하거나 딴 생각을 하면서) 뭔가를 끼적거리다'란 뜻이다.


뭔가를 끼적거리는 것,

내가 하고 있는 거다.


뭔가 끼적거리면서

뭔가를 만든다.

생산적인 것이든, 그렇지 않든

일단은 끼적거린다.


나름 창조적인 것이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




그래도 써야 한다


뭘 쓸지 몰라 방황해 하지 말고 일단 자판을 두들겨 보자.

뭐라도 생각나면 그 생각을 붙들고 몇 글자라도 쓰자.

내용이 특별한 것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

쓰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고 또 다른 생각이 연결된다.

메모의 메모, 생각의 생각, 씀의 씀이 중요하다.


“예술 작품을 창작할 때는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라.

작품이 훌륭한지 형편없는지, 사람들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그것은 다른 이가 판단하게 하라.

판단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그 시간에 작품이나 하나 더 만들어라.“ (Andy Warhol)




쓸모없는 것


쓸모없는 것은 좋은 것이다.

쓸모없는 것처럼 여겨지면 행복하다.

장자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을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을까?




인생 청문회


인생 청문회가 개최된다면 ...

엄청 부끄러울 것이다.


자랑스러운 것보다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것이

더 많다.


언젠가 가면을 벗을 날도 있을텐데

착하게 살아야지

남에게 폐 끼치고 살진 않아야지


인생살이 무게가 느껴진다.

나이가 들수록




에코의 삶


시간 활용을 잘 하면 얼마나 큰 성과가 있을까?

무심하게 시간을 흘러보내지 말자.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기다리면서도

작품을 구상했던 에코의 삶을 살아라.



세계를 무대로 하려면


세계를 무대로 하려면,

분야를 잘 선택해야 한다.


개척해놓은 길을 그냥 따라가서는

아류가 될 뿐이다.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길을

발견하고

그 길을 가야 한다.


개척해놓은 길이라도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


내가 선택한 길인 ‘법철학’에서

이런 길이 있을까?




낙천적인 사람


낙천적인 사고와 마음을 소유하고 싶다.


넓고 길게 볼 수 있는 것은

낙천적인 마인드에 달려 있다.


천성적으로 낙천적인 사람이 부럽다.




권력은 짧다


권력은 짧다.

권력을 잡았을 때 제대로 하면

권력은 사라져도

영향력은 산다.


죽어도 사는 것이 있고

살아도 죽는 것이 있다.




인생 공부


책상머리 공부, 세상 공부, 인생 공부 ...


공부를 제대로 해야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다.


인생을 제대로 살아야

공부를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있다.


인생 공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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