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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월 Sep 24. 2019

협박을 받았다

똑같이 무례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아

실례가  된다면 지원을 하지 않는 이유를   있을까요?”

같은 업계라고는 하지만, 사실 제가 그동안 했던 거랑 결이 많이 달라서요.”

 

가끔 헤드헌터에게 전화를 받는다. 경력직이 흔치 않은 업계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구직 중이 아닌 나에게까지 연락이 오는 걸 거다. ‘이거다싶으면 도전할 마음은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서로 시간 낭비일 테니 거절한다. 보통은 거절 의사에  이상 답이 없거나, “다음에  좋은 기회로 연락드릴게요.” 마무리되는데 이번엔 달랐다.

 

본인과 결이 맞는 회사를 찾다간 구직 활동 기간이 길어질  있습니다. 또한, 외부에 노출이  되어 있어서 그렇지 대부분 기업엔 나이 제한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동종 업계에서 3N살 이하의 경력직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제안드린 A사는 다행히 나이 제한이 없기에 꼭 지원해보시는  권해드립니다.”

 

정중한 메일이었지만,  얼굴은 이미 벌게져있었다. ‘제가 먼저 연락해서 회사를 찾아달라고 말씀드렸나요?  나이의 저를 받아준다고 하면 '아이고 고맙습니다' 하고 무조건 지원하라는 말씀을 하고 계신 건가요? 지금 저를 설득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협박하시는 건가요? 회사 소개를 ‘강남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라고 밖에 못하신 분이 저에게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하시네요.’ 마음속에 여러 문장이 쏟아졌다.

 

결국 답장은 하지 않았다. 똑같이 무례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으니까. 내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나보다 더 화를 냈다. “그거 협박이잖아? 여기 아님   없을 거라는 거야 뭐야. 그 사람이 너를 얼마나 안다고 그래? 그나저나 경력이 나이  먹으면서도 쌓을  있는 거였어? 이상한 사람이네 진짜.”

 

생각만 하고 내뱉지 못한 말들을 대신 소리 내어 말해주는  듣고 나자, 그분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제가 정말 지원하기를 바라셨다면, 협박처럼 들리는 말을 하는 대신,  회사 정보를  더 알려주면서 설득하시지 그랬어요. 조금만  찾아보고 전화하셨어도 ‘강남구에 위치한 회사입니다라는 것보다는  많이 알려주실 수 있었을 텐데요. 제가 회사 정보  찾아보고 연락드리겠다고 하니까 일단 지원부터 해보라고 하셨죠?  나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지원하겠다고   알았다면, 그건 헤드헌터로서 나태했던  아닐까요? , 아니에요. 나이 어린 경력직을 원하는  회사들이 잘못한 거겠죠. 그래도 괜찮은  세상이 이상한 거겠죠. 그 사실을 다시금 깨우쳐주셔서, 이런 세상이라 제가 불안해야 한다고 일부러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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