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50대의 브리짓 존스는 행복할까?

by Rosary

해마다 이맘때면 내년을 더 좋은 해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달력과 다이어리를 새로 장만하는 연중행사를 맞이한다. 예쁘고 빳빳한 새해 달력과 다이어리를 준비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뿌듯하고 든든하다. 12월 초,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살까 싶어 대형 서점에 나갔다가 너무 비싼 가격에 놀라서 발길을 돌렸다. 와아 역시 달력과 다이어리는 지인 찬스를 써야겠군!


12월도 하순으로 향하는데 마음이 조급해져서 결국 인터넷으로 탁상 달력을 주문했더니 다이어리가 덤으로 왔다! 이거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덤 다이어리가 훌륭했다. 달력과 다이어리를 한꺼번에 해결하니 갑자기 새해를 맞이하는데 더할 것 없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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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를 장만하면 예전에는 해야 할 일, 업무 관련 메모, 약속 등을 적어 넣었었는데 최근에는 식사와 운동 기록을 채워 넣고 있다.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머니 간병할 때 식사와 운동을 기록하면서 생긴 버릇이다. 특별히 체중 감량이나 몸만들기를 하는 건 아닌데 내가 뭘 먹고 얼마나 움직이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이런 것들을 기록하고 나니 가공식품이나 외식을 덜 먹게 되고, 운동도 한번 할 거 두 번 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오히려 몸의 변화나 건강에 덜 예민해지는 것 같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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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다가오는 생일이 기대되고 연말연시가 희망에 부풀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한 살 한 살 나이 먹는 생일과 해가 바뀌는 연말연시가 참 힘들다. 양쪽의 벽이 나에게 좁혀 드는 기분이랄까. 초조하고 우울해서 1년 365일 중 사라져 버렸으면 하는 시즌이 되어버렸다. 내 이런 마음과는 상관없이 연말연시는 성큼 다가왔고, 몇 주 동안 호르몬 감소는 이어질 것이다. 겨우 서른두 살에 불과했던 브리짓 존스도 이제 쉰 살을 훌쩍 넘겼을 텐데 그녀는 어떻게 이 시간을 채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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