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어린 준비에서 시작되는 그들의 기도
불교의 나라 라오스.
이들이 불교 사원을 찾는 날을 외국인인 나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더군다나 일반 달력이 아닌 불력으로 계산된 이들만이 알고 있는 날들은 더더욱 알 길이 없다.
그래도 나름 나만의 방식으로 다음날에 사원에서 행사가 있겠구나 라고 예측하는 방법이 있다.
도로를 지나면서 보게 되는 상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사원에서 기도를 드리는 행사는 큰 행사의 경우에는 밤을 새워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낮에 기도를 드리기도 하지만,
아침 일찍 기도를 드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기도를 드리는 전날에는 길거리나 큰 사원의 입구 앞에서는 상인들이 물건들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몇 가지의 과일(사과나 때에 따라 바나나), 양초, 돈다발, 스낵, 음료수 등등을 말이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한 가지,
덕 다오흐앙
라오스어 '덕'은 '꽃'이란 의미인데, '덕 다오흐앙'은 메리골드(marigold)로 우리네의 천수국이라 불리는 국화과의 꽃이다.
이날도 어김없이 사원 앞에서 바나나 잎과 덕 다오흐앙 장식 등을 보게 된다.
* 파콴 : 바나나 잎과 덕 다오흐앙, 음식 등으로 장식한 공양품 정도로 기도할 때 꼭 쓰이는 것
지나가던 길, 정성스럽게 덕 다오흐앙을 손질하는 상인에게 물었다.
- 안녕하세요, 지금 무엇을 만들고 계세요?
- 내일 기도에 쓸 덕 다오흐앙인데, 파콴이랑 만들고 있어. 예쁘게 만들어야 잘 팔리지
- 내일 사람들이 많이 찾나요?
- 그럼, 그러니깐 이렇게 만들고 있지.
간단하게 말을 하면서도, 꽃을 정성스럽게 매만지는 모습에서,
비록 판매하는 물품이지만, 누군가의 기도가 더 잘 이루어지도록 정성스럽게 공양품을 만드는 것이 느껴졌다.
장사를 하는 이 상인도, 사원에서 기도를 드리는 신자가 아니겠는가.
누구보다 기도를 드리러 오는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더 알 테고 말이다.
하나하나 손으로 만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그 가격을 떠나,
라오스 사람들의 사원에 대한 진심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사원을 방문하고 기도하는 그들의 마음은 '진심'이다. 적어도 내가 느끼는 바는 그렇다.
그리고, 다시 한번, 사원을 돌아보며,
다음에 올 때에는,
카메라가 아닌, 덕 다오흐앙, 공양물을 가지고 이들과 함께 기도해보려 한다.
이들이 개인과 가족의 평안을 기도드리는 것처럼
나 역시도 나의 라오스 생활에 행운과 평안을 기원하게 위해 말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라오스가 훗날에도 계속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