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도 모자란 나머지 트리엔날레요????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를 다녀오고 한글날이 얹어진 3일 연휴에 뭘 할까 하다가
강원국제트리엔날레를 발견하게 되었다.
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전시를 비엔날레라고 한다면
트리엔날레는 그 주기가 3년으로 더 넓어진 개념으로 보면 되는데
이렇게 된 김에 <어쩌다 비엔날레>로 강원국제트리엔날레를 가보기로 했다.
사실 첫 타임으로 예약을 했는데 길이 너무 막혀 아슬아슬하게
크로스 더 라인하고 들어온 강원국제트리엔날레 첫 번째 섹션이었다.
기술 재생을 탐구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보며
역학적으로 분석하는 직업병이 튀어나올 뻔했지만
폐공장 내의 컨베이어를 활용하여 구성한 전시가 돋보였고
여기 오는 길에 휴게소도 못 들르고
편의점도 잘 안 보여서 굉장히 목이 마른 상태였는데
아담한 푸드트럭에서 산 맛난 콜드브루 커피 한 잔에
생명수를 마신 듯한 기분이 가득했다.
탄약정비공장을 보고 도착한 #와동분교
근데 주차장이 머드맥스 찍기 딱 좋은 상태였다.
그래서 김연아처럼 트리플 액셀을 시전 하면서
자동차를 진흙 목욕한 코뿔소로 만들고 입장했다.
(덕분에 세 번째 장소 가기 전에 예정에도 없던 세차를 했다..... )
독특한 작품들이 다수 있었던 이곳에선
생태계 재생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모여있었는데
다른 곳에서 보았던 비슷한 결을 지닌 작품들과 다르게
좀 더 원초적인 접근을 유도하여 차별점을 두었고
운동장의 흙 상태만 좋았으면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
가족 여행으로 방문해도 좋을만한 곳이었다.
솔직히 여기서 판매하는 젤라토에 고대하면서 왔는데
생각 이상으로 입에 맞아서 다른 맛으로 하나 더 구매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가 열리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던 세 번째 섹션.....
사실 여기 먼저 보는 게 순서상 맞을 것 같았다.
이번 트리엔날레가 열리기 전 어떠한 과정이 있었고
애피타이저처럼 입맛을 돋우는 작품들이 다수 포진해서
탄약정비공장과 와동분교에 있는 작품들이 지닌
일련의 뻑뻑함을 해소시켜 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이곳이 다른 곳들과 다른 독보적인 매력을 꼽자면
전시해설을 맡은 분들이 굉장히 해박하고 친절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전시를 볼 때 만나는 도슨트 분들 못지않은
정보량과 함께 관람객들의 눈높이도 함께 반영한다는 부분에서
작품들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플러스알파가 되었다.
게다가 국립현대미술관 레벨의 작품들이 포진해 있는 걸 보며
입 막고 뜨어억 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