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문구 여행_준비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누구나 그러하듯이) 앞으로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같은 일을 계속할 것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할 것인가, 창업을 해야 하나 등등…
같은 일을 계속할 것인가? - 변화하는 트렌드에 계속 따라갈 자신이 있을까?
새로운 일에 도전할 것인가? - 새로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았다. (이미 40대) 그리고 만약 시작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도 그려지지 않았다.
창업을 할 것인가? - 어떤 일로 창업을? 자금은 물론 마음가짐부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 들었던 말은 ‘좋아하는 일을 해 봐'였다.
물론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을 직업으로 삼아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일’이 되어버리니 더 이상 좋아하지 않게 되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지인들의 조언도 그다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리고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과연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 걸까?
사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행복지수가 다소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잘 찾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친구들과 맛있는 떡볶이를 먹거나 인스타그램에 사진이 잘 나올법한 예쁜 디저트를 먹을 때, 읽고 있던 책에서 멋진 문장을 발견하거나 산책길에 귀여운 얼굴의 멍멍이를 만났을 때, 테디 베어를 끌어안고 침대에 누울 때 등등 일상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자주 찾아낸다.
그러다 우연히 독립 출판에 대한 수업을 듣고 나서, 위시 리스트의 하나였던 ‘책 쓰기'에 관심이 생겼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글을 써보세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이라면 책으로 만들 수 있어요' 강사님의 말씀이 내내 귀에 맴돌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 = 테디베어, 동물(특히 곰), 떡볶이, 커피, 여행, 책 읽기, 문구류, 드라마, 카페 투어, 과자, 산책, 일본, 서점
솔직히 좋아하는 것을 적으라면 엄청나게 많이 적을 수 있지만 글을 쓸 수 있는 주제와 연결이 되어야 하기에 이 정도로 적어봤다. 이것들 중에 하나의 주제로 글을 쓴다면 뭐가 좋을까..?라고 고민하다가 세 개의 키워드를 뽑아냈다.
여행을 가서 문구류를 구경하고 쇼핑하는 것이 바로 나의 큰 즐거움인데 나 같이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줄 수 있다면 책으로 만들어봐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뽑아낸 키워드는 여행, 문구, 일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