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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스터 Aug 19. 2023

외국인도 반할 수밖에 없는 이토야

도쿄 문구 여행_긴자

도쿄역 주변 문구점 탐방을 끝내고 긴자 지역 차례가 되었다.

이곳에서 내가 돌아볼 문구점은 총 5곳! 예전에 한 번 방문했다가 그 규모와 디스플레이를 잊지 못해 꼭 다시 와야지라고 다짐했던 이토야와 일본 여행을 떠올리면 반드시 생각나는 나의 최애 플레이스인 로프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책과 웹서치로만 정보를 얻었던 큐쿄토, 겟코소 그리고 G.C.PRESS 는 어떤 매력적인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기도 했다.


이토야_ITOYA


숙소에서  긴자 지역의 첫 번째 목적지인 이토야까지는 구글맵상 도보로 9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복병은 바로 방향 감각이 제로인 나.

이토야의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 약간의 헤맴을 각오하고 9시 40분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호텔을 나섰다. 그러나 내가 이토야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10분. 대체 얼마나 헤매야 도보 10분 거리를 30분에 걸쳐 갈 수 있을까? 시작도 하기 전부터 다리도 아프고.. 길치인 내가 정말 싫어졌던 아침이었다.


그래도 이토야에 무사히 도착했으니 탐방을 시작한다.

1904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문구점인 이토야는  카드와 문구류,  사무용품, 포장지, 인테리어 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곳으로 긴자에 오면 꼭 방문해야 하는 랜드마크 같은 곳이다. 시대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자는 창업자 카스타로 이토(KATSUTARO ITO)의 정신이 지금도 잘 계승되고 있다.


오픈한 지 10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이토야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이 건물 자체가 모두 이토야라니.. 그 규모에 일단 압도당했다. 건물은 총 12층으로 되어 있고, 난 1층부터 천천히 올라가기로 했다.

우선 1층은 다양한 카드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쁘긴 하지만 가격이 착하지는 않은… 디자인 하나하나를 모두 눈에 담으려면 시간이 꽤 걸릴 듯하였다. 지갑을 꽉 부여잡고 2층으로 올라갔다. 나의 봉인은 과연 몇 층에서 해제될 것인가?


2층에 올라가자 일단 내가 좋아하는 스티커가 나를 맞이한다. 대체 얼마나 많은 종류의 스티커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걸까? 담아도 담아도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커가 계속 보이니 이것 참 큰일이다 싶었다. 가까스로 스티커를 패스하니 이번엔 다채로운 엽서가 눈에 뜨인다. 도쿄 긴자를 담은 엽서부터 귀여운 고양이 그림의 엽서까지.. 눈을 돌려 옆을 보니 이번엔 입체 카드가 있었는데 아기자기하고 귀여움에 반해 결국 바구니를 들어 가장 맘에 드는 카드를 집어 들었다.


3층은 만년필 코너. 아직 만년필까진 입문하지 못해 여긴 가볍게 패스했는데 다양한 가격대의 만년필이 있었다. 일본은 만년필 사용 인구가 많은지 직원과 상담 중인 일본분들이 많이 보였다.


4층은 가죽 다이어리 케이스와 노트들을 판매하고 있었고, 5층에선 오피스 용품을 만날 수 있었는데, 펜과 포스트잇 등의 상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6층은 홈 용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식기류부터 주방 소품 등을 만날 수 있었다. 그중 내 시선을 끌었던 건 지구본이었는데 다양한 지구본을 한 곳에 전시해 놓으니 이것 또한 예쁜 인테리어처럼 보였다.


7층은 미술 용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아마 내가 미술학도였다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물감과 붓이 전시되어 있었다. 또한 까렌디쉬와 파버 카스텔의 팝업 코너도 준비되어 있어 색연필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8층은 크래프트 코너로 정말 많은 디자인의 도장과 스탬프잉크, 그리고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포장지들이 있었다. 한국에 구겨지지 않고 가져갈 수 있다면 몇 장 골랐을 텐데.. 눈물을 머금으며 눈 호강을 하는 것에 그쳐야 했다.


10층은  라운지, 11층은 Farm, 12층은 카페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난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해야 해서 이곳을 둘러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장소를 탐험하는 것도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으니, 시간 여유가 된다면 꼭 위층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깨끗한 건물에 세련된 인테리어 덕분인지 100년 된 문구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멋진 경험이었다. 그러면서 잠시 생각해 보았다. 만약 문구를 좋아하는 외국 친구가 한국에 온다면 나는 대체 어디를 소개해 줘야 할까? 도쿄만 해도 이토야, 로프트, 도큐핸즈 등 쉽게 떠오르는 곳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최근에는 성수동과 연남동에 크고 작은 문구점들이 많이 오픈했지만 이 정도 규모의 대형 문구점이 있는 곳은 교보문고? 남대문 알파 문구? 텐바이텐이나 바보사랑 등 온라인 몰은 몇 군데 떠오르지만 오프라인 대형 문구점은 쉽게 생각나지 않아 살짝 우울해졌다.


<곰스터's Pick>

To Do List Note: 평소에도 To do list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노란 표지가 유혹하여 바구니에 담을 수밖에 없었다. 해야 할 일 잔뜩 적어봐야지. (396엔)

Mini Mini Hug Card : 귀여운 고양이 두 팔을 모으고 있는 카드로 간단한 메모를 써서 주면 좋을 것 같아 구매. 각각 다른 디자인의 고양이 카드 5개가 들어있다. (308엔)

여름 입체 카드: 빙수 가게 콘셉트의 입체 카드로 입구에 있는 귀여운 시바견이 포인트! (550엔)

곰돌이 스탬프: 귀여운 곰의 얼굴이 그려진 나무 스탬프. (550엔)

스탬프잉크: 마운틴 레이크 컬러의 스탬프잉크 (330엔)




홈페이지: http://www.ito-ya.co.jp/ginza/

주소: 〒104-0061 東京都中央区銀座2丁目7−15 /

전화번호: 03-3561-8311

영업시간: 10:00 - 20:00 (일요일만 19:00까지)

가는 방법: 도쿄 메트로 긴자역  A13출구에서 교바시 방면으로 도보 3분

*23년 9월 기준의 정보로 영업시간 및 휴무일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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