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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MU Mar 05. 2024

오늘, 하와이안 버터갈릭쉬림프 & 웨지감자

맥시멀리스트(maximalist)의 마음을 백 번 이해하는 나는, 미니멀을 꿈만 꾸는 맥시멀리스트다.

"오복아, 이리 와봐." 주걱을 뒤집으며 아이를 부른다.

오복이는 안 오고 최애씨가 와서 구경하며 말한다.

"요거트 메이커 있지 않아?"

"이건 다른 거야. 그릭 요거트. 꾸덕꾸덕 맛있겠지."

"쇼츠에서 봤는데, 이런 거 안 사도 할 수 있던데."

오복이는 거꾸로도 딱 붙어있는 요거트가 신기해 툭툭 치려 손짓한다.

"아빠는 미니멀리스트야." 말하고 슥 사라지는 그다.

역시 나의 다이어트 보조제 최애씨. 덕분에 한 그릇 가득 먹었을 나의 입맛은 급하게 뚜욱 떨어졌다.


기운 없어진 와이프를 보고 다행히 남아있는 눈치를 챙긴 최애씨가 나가자고 한다.

"친구가 카페 오픈했는데 가보자."

1시간 정도 자고 나니 청계산에 도착했다. 기다리는데 질색팔색하는 최애씨지만, 친구를 위해 꾹 참고 오랜 시간 자리가 나기를 기다린다.

메뉴 세 개를 주문하고, 십 분여 만에 깨끗이 비운다. 입맛 까다로운 오복이는 감자가 맛있는지 사장님께 더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엉덩이를 들썩거리지만, 아빠의 눈빛으로 얌전히 기다린다.



"엄마가 해줄게."



오늘의 요리는,



웨 지 감 자




1. 감자 반을 잘라서 4 등분한다.

껍질을 그대로 쓸까 하다 손으로 벗기고 있을 아이들이 상상되어 조금씩 남겼다.




2. 냄비에 소금 1큰술, 설탕 1큰술을 넣고 물을 끓인다.

물을 많이 넣은 것 같아 소금과 설탕을 조금씩 더 넣고, 4분 정도 끓여준 후 채로 건진다.


3. 봉지에 감자를 넣고 버터 1T, 올리브오일 3T, 허브솔트 네 번 톡톡, 파마산 치즈가루를 넣는다.

엄마가 '적당히'라고 하시는 것처럼 버터와 허브솔트, 치즈는 적당히 마음 닿는 대로 넣는다.

이제 흔들 시간이다. shake it.


 


4. 에어프라이기 180도 20분 돌리면 완성이다.

집에 있는 에프가 약한 것 같아 185도로 20분 돌려주니 처음보다 겉바속촉하다.

원하는 스타일대로 조절하면 될 것 같다. 프라이팬에 튀기 듯하면 더 바삭할 듯하다.



"내가 찾던 맛이에요! 밥 주세요!"

다행히 고객님의 입맛에 합격했다.




구황작물 쳐다도 안보는 최애씨를 위해 다른 메뉴로 눈길을 돌려본다.

삼겹살데이 전날, 마트의 고기 빛깔들은 다른 날보다 더 예뻐 보였다. 친정에 들러 나눔 하려고 했지만, '고기 주러 올 거면 안 와도 돼'라는 엄마가 의심이 되어 바로 영상통화를 건다. 엄마 냉장고 안의 고기들을 확인하고 포기하고 만다.

엄마의 철벽 방어


1차로 삼겹살을 구워 맛있게 먹고, 이제 2차로 목살을 사용하기로 한다.


쉬어가는 타임,


무수분 수육




1. 된장 5T, 다진 마늘 1T, 소주 5T (1kg 기준) 섞는다.

2. 고기에 바르고 20 ~ 30분 재운다.




3. 양파, 대파를 썰어 준비한 냄비의 바닥이 안 보이게 깔아준다. 사과가 kick이다.

하나 남은 사과를 고기를 위해 희생한다.

4. 고기를 넣고 양파, 대파, 사과, 마늘, 통후추로 덮는다.

큰 양파 2개와 대파 한 대를 사용했다.




5. 뚜껑을 덮고 중 약불에서 1시간을 기다린다.



입 짧은 아이들도 밥 두 공기 뚝딱이다.




고기가 그래도 쌓여있다. 매일 먹기에도 질린다.

그래서 하루 쉬어가는 타임으로 주방에 들어서는데, 마침 최애씨의 약속 있다는 메시지가 도착한다. 저녁을 스킵할까 1초 망설인다. 



나만의 한 그릇 요리는,


하와이안 버터 갈릭 쉬림프 덮밥



1. 냉동 새우를 꺼내 안 마시는 담금주를 살짝 부어놨다.

2. 파와 통마늘을 양껏 다진다.

3. 달궈진 팬에 올리브오일 2T, 버터, 파, 마늘을 넣고 볶는다.


마늘 사랑해


4. 마늘향이 솔솔 올라오면 새우들을 넣는다.

5. 페페론치노, 후추, 액젓 1/2T를 넣고, 버터를 한 번 더 넣었다.



하와이안 버터 갈릭 쉬림프 덮밥 완성!


양심은 항상 지니고 있기에, 밥을 조금 덜어 본다.


비록, 칼로리는 높을 테지만, 다이어터의 삶은 꼭 계획대로 펼쳐지지 않는다. -다이어터 흉내내는 중이다 -




과연, 간헐적 요리사는 또 언제, 어떤 요리를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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