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이가 식당 사장님께 다가가 무언가 말한다. 사장님은 물론이라며 아이에게 무언가 전한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단한 선물을 받은냥 기쁜 얼굴을 한 아이의 얼굴에 감사가 가득하다.
간곡히 부탁해 받은 아이의 손 안에는 스티커 두 장이 있다.
엄마를 위해 한 장을 선물하고, 아빠를 위해 아빠 등에 한 장을 붙여주는 아이는 뿌듯해한다.
효자인 우리 오복이를 위해 건강식을 만들어 봐야겠다.
오늘의 요리는,
당근 라페와 브리치즈
소파에 누워있으면 엄마가 요리하다 달다고 들고 오셔서 입에 넣어주시던 당근을 기억한다. 좋아하지 않으니 요리할 때 거들떠보지도 않아 장바구니에서 본 적도 없다.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며 이제야 아이들을 위해 한 봉지 담아 친정엄마 떠올리며 입에 넣어주려 썰어본다. 당근향이 나는지 아기새들 마냥 옆에서 입을 벌리고 차례를 기다린다. '너희들 당근 좋아했었네. 미안하다.' 마음속으로 지난 수년을 반성하며 얇게 썰어 접시에 담아준다. 아삭 거림을 좋아하는 오팔이는 찜기에 다녀온 당근은 손도 대지 않았다.
건강한 당근 김치를 선보인다며 아이들에게 요리사 포즈를 보인 후 주방으로 돌아간다.
당근 2개, 꿀, 올리브유, 레몬주스, 홀그레인 머스터드, 소금 준비
1. 당근을 얇게 채 썬다.
당근 두 개만을 썰어볼까 하다 적을 수도 있다 싶어 네 개를 씻어 보았다. 마음은 얇게 하고 싶었으나, 채칼을 경험하고픈 오복이를 위해 무채처럼 도톰히 완성했다. 양이 굉장히 많았다. 친정 엄마, 아빠가 머물렀던 자리에 쌓여있던 상당한 양의 무채를 떠올리며 옆에 구경하던 어린 내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