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말 대신 #9

끌려가지 않는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by 공인멘토
ChatGPT Image 2025년 6월 13일 오전 03_35_33.png

오디오북 입니다 https://youtu.be/a0gYrNB-U1M


― 퇴사 대신, 작은 전환을 선택한 어느 직장인의 이야기


진수는 가만히 앉아,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커서는 무심히 깜빡이고 있었지만, 그의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해야 할 보고서는 눈앞에 있었고, 아무도 그를 방해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 자리에 붙든 채, 이상하리만큼 처벌받는 기분이었다.


일을 하고 있지도, 쉬고 있지도,

살고 있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견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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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퇴사를 고민한 건 오래전부터였다.

하지만 떠나지 못했다.


‘다들 이렇게 사는데.’

‘어디든 결국 똑같잖아.’

‘책임도 없이 도망치려는 거 아냐?’


그 말들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목소리가 늘 가슴 깊은 곳에서 속삭였다.


> “이대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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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바꿔야 하는 건 장소가 아니라 ‘나’일지도


그는 깨달았다.

회사 밖으로 나간다고, 삶이 달라진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보다 먼저,

‘일이 곧 나’였던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퇴사 대신,

작은 전환을 실험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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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실험들


회의 전, ‘내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점심시간 10분, 핸드폰을 내려놓고 오늘의 감정한 줄 적기


하루에 한 번, 내가 좋아했던 일을 해보기

(음악 듣기 / 짧은 글쓰기 / 길 없는 골목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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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변화는 눈에 띄지 않았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알았다.


> 퇴근 후, 아주 조금 덜 무기력해졌다는 것을.



그건 멋진 전환도, 대단한 성과도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히 어딘가에 그가 만든 ‘틈’이 생겼고, 그 틈 사이로 자기 목소리가 아주 작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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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조금 덜 끌려가는 느낌이에요.”


어느 날, 가온이 물었다.


> “진수님, 요즘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진수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 “이상한 말일 수도 있지만요...

이제는 조금 덜 끌려가는 느낌이에요.

아직 두렵고, 여전히 낯설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가온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그 ‘잠깐’이 자주 오기 시작하면,

그건 더 이상 잠깐이 아니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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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하지만 단단한 전환


진수는 아직 완전히 변한 것이 아니었다.

두려움도, 불확실함도 여전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해야만 하는 삶에서

하고 싶은 삶으로

조심스럽게 방향을 틀고 있었다.


그건 도망이 아니라,

미숙하지만 단단한 전환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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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의 하루는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나요?


우리는 정말, 떠나야만 달라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있는 자리에서의 각성’이 더 깊은 전환일까요?



당신의 하루에도

아주 작지만 분명한 ‘틈’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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