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쉬운 듯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다
– 당신의 목소리는, 정말 당신의 것인가요?
말은 참 쉬워 보입니다.
입을 열면 되고, 문장을 뱉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합니다.
회의에서, 메신저에서, 점심 자리에서.
그렇게 말이 쌓이고 흘러가도
이상하게 마음은 늘 고요하지 못합니다.
왜일까요?
말은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본질적인 건
마음을 꺼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직장 안에서 오가는 말들엔
진심이 숨어 있습니다.
아니, 감춰집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포기되고 있습니다.
“이건 그냥 이렇게 말하는 게 낫겠지.”
“내 생각이지만, 굳이 강조하진 말자.”
“이 시점에 말 꺼내면 불편한 사람 되겠지…”
입을 열기 전부터,
우리는 이미 스스로를 검열하고 있습니다.
그 검열은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내 안의 **‘진짜 목소리’**를
삭제 처리해버립니다.
회의는 매일 반복되고,
보고는 루틴처럼 흘러가고,
대응은 매뉴얼화된다.
그 안에서 **‘정답 같은 말’**은 환영받지만,
‘방금 올라온 감정’,
‘이건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
‘지금 말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말’은
언제나 "잠시 보류" 상태에 머무릅니다.
그건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는 자기 보호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진짜 목소리를 접는 날들이 이어지면,
우리는 어느 순간 이렇게 변합니다.
“말은 하지만, 나를 말하지 않는 사람.”
“지금 하고 있는 그 말,
당신 마음에서 비롯된 말인가요,
아니면 타인의 기대에 맞춰 조립된 말인가요?”
“그 말을 꺼내기 전에,
당신은 스스로 그 문장을 들어본 적 있나요?”
이 질문은 단순한 철학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삶을 다시 마주하게 만드는 거울입니다.
“나는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이 던지는 이 질문의 실마리는
사실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바로, 내가 어떤 말을 자주 하는지 보면 됩니다.
“그거 어차피 안 돼요.”
“제가 해볼게요.”
“좋은 아이디어인데, 근데…”
“그건 좀 불편했어요.”
“그건 제 생각과는 달라요.”
이 짧은 말들에는
그 사람의 세계관이 담겨 있습니다.
스스로를 믿는지, 피하는지.
상대를 존중하는지, 평가하는지.
감정을 억누르는지, 표현하는지.
무엇보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그냥 흐름을 따라가는 사람인지를 보여줍니다.
가온은 말합니다.
회의가 끝난 어느 날,
말 한마디 없이 앉아 있던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고.
“그거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하지만 회의는 이미 끝났고,
그 말은
자기 안에서만 돌아다니는 메아리가 되었습니다.
그 장면이 낯설지 않다면,
당신도 같은 경험을 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말에 불편했지만 꾹 참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상황을 넘기고 맙니다.
그 순간,
우리는 알게 됩니다.
말을 참은 게 후회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등을 돌린 순간이었다는 것.
“나는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가온은 다시 묻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당신이
당신의 말에 귀 기울여 준 적 있나요?”
“당신 마음에서 올라온 문장을,
당신 스스로 말하게 허락해준 적 있나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런 생각을 떠올립니다.
“이건 아닌데…”
“왜 다들 모른 척하지?”
“왜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하지만 대부분의 말들은
뇌에서 맴돌다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상황보다 사람을 더 의식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하면
누가 나를 이상하게 볼까’
‘누가 날 부정할까’
‘분위기만 흐리는 건 아닐까’
이런 불안은
진심보다 앞서고 맙니다.
“지금 내가 하려는 이 말,
내가 먼저 들어주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못할 거야.”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자각이,
당신이 말하기 전에
스스로를 존중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당신의 말은, 당신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그런데 거울을 보지 않고 화장을 고치는 사람은 없지요.
당신이 먼저 당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 어떤 말도 세상에 닿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조용히 묻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꺼내고 싶은 그 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당신은 그 말을
스스로에게 허락하고 있나요?”
당신의 하루가 너무 조용하다면,
당신의 말이 아직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