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잠이 많다. 미녀가 되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체력이 바닥일까? 아니면 아직 젊은것일까? 아니면..... 뭘까?
나이가 들면 어떠한 시간에 눈이 떠지고 움직여진다는데
나는 아직도 여전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난다.
이번주 회사일과 개인일이 많아서 피곤하다.
그 피곤이 육체적인 피곤 보다 눈 피로도가 높아 아침에 시린 눈을 뜨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번주 한 주간은 내게 아침잠을 주는 시간으로 나의 시간을 쓰기로 했다.
좀 더 자야 나이 시린 눈에 쉼을 주는 시간이다.
어릴 쩍 아빠가 주말이면 그렇게 누워계셨다.
아빠는 지금도 누워계시는 것을 좋아한다.
참 답답했다. 왜 저렇게 하며 움직이지 않는 아빠를 이해 못 했던 나.
그런데.....
내가 아빠의 그 나이의 모습이 내가 되어 있다.
엄마라는 자리, 그리고 아내라는 자리 그리고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통해 내가 움직이지만
반대로 내가 아빠의 모습이었다면 어쩌면 아빠처럼 그렇게 나도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아빠도 눈이 좋지 않으시다.
평생을 눈에 어떠한 주사를 넣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아빠도 어쩌면 그 시절 눈이 많이 피로해서 잠을 청하셨을지도..
내가 지금 눈이 좋지 않은 나의 모습처럼
그렇다면 나의 미래가 아빠의 지금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고 있다.
왜냐면 나는 아빠의 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