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는 밤고구마다
뭔가 모를 퍽퍽함과 씹는 질감이 있고 거기다 김치랑 같이 먹으면 한 끼 식사까지 된다.
사르르 녹는 느낌의 고구마는 물컹거리는 느낌이 나는 맛있다는 마음으로까지 다가오지 않는다.
사과도 딱딱함, 복숭아도 딱딱한 것만 먹는나
물컹거리는 그 느낌과 물이 뚝뚝 떨어지는 귀차니즘은
나를 딱딱함 꽈 씹는 느낌이 내게 맛있다는 결과물로 내 마음에 다가온다.
그런데 지금 내 마음은 그 딱딱함으로 가득 채워진 상태다.
마음의 딱딱함은 그렇게
과일의 딱딱함이 내게 다가오는 느낌과 다른 딱딱함이다.
한숨을 내쉬어본다.
누군가의 한숨을 들을 때 힘 빠지는 기분에 나도 지치지만
나도 모르게 나오는 한숨은 나에게 가슴의 답답함에 큰 공기를 부어 넣어주는 시간인다.
달리기를 하며 가슴이 답답할 때 숨을 들이마시는 것보다 내뱉어야 한다는 말처럼
나는 내 마음의 딱딱함을 한숨으로 말랑거리게 만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