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결혼 2499일입니다.

by 좋은남편연구소

내일은 결혼한 지 2499일 되는 날입니다. 그러니까 2500일 기념일을 준비하는 날입니다. 가능하면 기념일 전날 저녁에 선물과 편지를 주기 때문에 실질적인 기념일일 수도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기념일을 준비하는데 예산은 1~2만 원, 시간은 1시간(선물 구입, 편지 작성) 정도입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 없는 수준으로 '꾸준히' 챙기는 것이 핵심이니까요.


아마 아내에게 '이번 주 수요일이 무슨 날인 줄 알아요?'라고 물어보면 100% "따님 유치원 졸업사진 촬영일이잖아요.'라고 말할 겁니다. 지난 주말에 아내랑 졸업사진 이야길 하다가 '그래도 처음 찍는 졸업사진인데, 예쁜 옷 입고 찍으면 좋지 않겠냐'라고 했더니 아내는 '그렇긴 한데.. 지금 있는 옷으로 찍어도 괜찮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퇴근해서 오랜만에 남대문에 들렸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보라색 원피스와 무지개 패턴 티셔츠를 하나씩 구입해서 집으로 왔는데, 다행히 아이는 둘 다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아내는 '딸내미 옷만 사 오셨네'라며 핀잔을 한 번 주고서는 '예쁜 걸로 잘 사 왔다'며 칭찬을 해주더군요.


기념일을 계속 챙기는 이유는 아내가 좋아해서 이기도 하지만 '엄마'로만 살아가는 듯한 아내에게 '자신'에게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자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저 역시 아내에게 '아이의 아빠'이기 전에 '남편'으로 살고 싶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굳이 그런 걸 표현해야 하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는 거짓말이라는 거.. 아시잖아요? 하핫..


20201102_204929.jpg

* 티셔츠는 몇 개 안 남아서 8천 원, 원피스는 1천 원 깎아서 2.5만 원에..



https://brunch.co.kr/@goodhus/300


Small things often.

keyword
이전 07화낯간지럽다는 게 excuse 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