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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은마마 JULEE Nov 10. 2022

그렇게 나는 배신자가 되어버린 순간

뭐라도 배워야 될 것 같았다.

하나라도 지푸라기도라도 잡아야 살아남을 것 같았다.

그렇게 토요일 강의를 들으러 갔는데.


갑자기 .. 강사님이 그러셨다.


"직원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내 회사. 내가 오랫동안 몸 담을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러니 회사가 어려워지면 나가는거 아닙니까."


그러게... 내가 회사가 어려워져서.. 퇴사를 결정한걸까?

1년동안 함께하기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였는데.

12월 말까지 함께 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나서 머리에 망치를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다 비우고.. 그러고 떠난 나의 자리.

아무것도 하나 챙기고 오지 않았다.

거래처도. 무엇도...

그게 맞다고 생각하고..

연락이 와도... 연결하지 않았고.

그러함에도 나는 배신자였구나라는 생각이 깊게 내머릿속을 물들고 있었다.


그 순간 내 눈이 따뜻해 지려는데...

그곳에 계신 분들 앞에서 들키지 않으려고

입술을 너무 세게 깨물어 버렸다.

마치 뭔가를 할 말이 있으면서 하지 않은 것 마냥 ....

실은. 눈물을 참은 것 뿐인데.


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

.

퇴사 하는 날. 

벤치에 누워서 학창시절 했던 그 행동을 해보았다.

가만히 누워서 하늘을 보던 그 취미.

누워서든 앉아서든 마음 껏 

좋아하는 하늘과 구름을 볼 수 있게 된 현실.

좋아하는 것은 반드시 무엇인가 댓가가 있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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