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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모 구거투스 Aug 14. 2016

[기록] 교과세특, 어떻게 적을까?

학업역량을 설득력 있게 드러내는 것이 핵심.

[수정 로그]

2017. 7. 24. 일 년새 달라진 기재지침 등으로 인해 글의 내용을 대폭 수정하였습니다.

2019. 7. 13. 달라진 지침으로 인해, 자율적 탐구 내용의 기록을 설명하는 부분에 추가적으로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2020. 9. 6. 달라진 지침을 반영하여 보고서와 탐구활동 관련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2021. 7. 15. 탐구활동 등을 중심으로 일부 내용을 수정하고, 참고 자료에 대한 링크를 보완하였습니다. 본문 중 해당 내용은 파란색으로 표기하였습니다.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교과세특)은 학교생활기록부에서 학업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료입니다. 하지만 기재요령에서조차 온갖 제한된 규정만을 늘어놓을 뿐 어떻게 기록하는 것이 좋겠다는 구체적이고 방법적인 제안은 없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2017학년도 학생부 기재요령'에는 이 항목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과목 및 학생에 한하여 간략하게 문장으로 입력하고, 방과후학교 수강내용(강좌명, 이수시간)을 입력할 수 있다. ~ 교육적인 차원에서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력하되, ~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학생'이란 무엇일까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활동이 이루어진 수업이라면 오히려 성적과는 무관해야 합니다. 성적은 내신 등급이나 석차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숫자로 매겨진 객관적인 지표가 있음에도 특기사항의 의미가 큰 것은 그것만으로 알 수 없는, 여러 요소들을 알기 위해서 아닐까요? 교과 세특에 대한 고민은 이 지점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교과세특에 기록할 수 있는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표는 <학교생활기록부 정보의 재구조화>(서울대학교 입학본부, 2016)에서 인용. 붉은 색은 인용자 주.


<학교생활기록부 정보의 재구조화>(서울대학교 입학본부, 2016)에서는 교과세특의 세부 내용으로 '교과 학습 내용 및 지적 성장 내용'과 '방과후학교, 과제연구 등 교과 학습내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교과 학습 내용'의 경우, 잘못하면 교과 수업에 대한 소개글에 그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내용 중에서도 해당 학생이 특별히 관심을 가졌거나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학습 내용의 일부분(특정 단원, 특정 작품, 특정 개념 등)'을, 그렇게 판단한 구체적인 증거와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또한 진로와 관련하여, 특정 교과의 특정 내용을 그 학생의 관심사로 언급해 주는 것도 매우 바람직한 기록입니다. 만약 교과 내용을 진로와 연관지어 발표를 했다면, 어떤 주제에 대해 어떤 내용과 형식으로 발표했는지 기록합니다. 물론 과정도 기록할 수 있습니다. 단, 결과를 기록하는 데 그치면 안 됩니다. 발표를 위한 모든 준비가 수업 중에 이루어지고, 교사가 그 시행착오와 수정/보완의 과정을 관찰할 수 있으며, 학생의 문제해결방식과 성장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면, 이는 세특 기록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수업 모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적 성장 내용'의 경우, 수업으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가리키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수업 전 - 중 - 후를 고려하며 학생의 눈에 띈 변화와 성장을 기술하면 좋겠지요. 이는 여러 활동에 많이 참가한 학생이라면 내용이 풍부할 것이며, 또한 학생이 어떤 노력을 어떻게 기울였느냐에 따라 다양한 방식과 내용으로 서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이때도 '결과'에 치중한 기술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모든 학생에게 지적 성장이 일어나지는 않으므로, 성장 내용보다 '태도' 위주로 기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태도' 위주의 서술은 성취도가 높은 학생에게서 평가자가 찾으려는 것을 드러내지는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가자는 학생의 '능력'을 찾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이를 직접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때의 '능력'은 사례에 대한 단순한 나열보다는, 평가자가 알아보기 쉽게 특정 역량을 개념화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합의된 의견을 도출하는 능력',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능력', '지적 탐구 계획을 잘 수립하는 능력', '잘 공감하는 능력' 등과 같이 말이지요. 물론, 우수하다는 표현을 하려면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성취도가 낮은 학생일수록 더욱 그렇구요.

(참고) 자기평가서를 활용한 교과세특 쓰기(https://brunch.co.kr/@googeo/58)



2017학년도부터 방과후학교는 강좌명과 주요내용, 이수시간만 기록합니다. 수능 성적 향상을 위한 강좌가 대부분일 것이므로 학생의 입장에서는 이런 강좌도 열심히 참여하면서 자신의 진로와 관련성이 깊은 강좌, 지적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좌, 인문학 강좌, 토론이나 글쓰기강좌 등이 학교에 개설되었고 학생이 이를 선택할 수 있다면 꼭 선택해서 수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019학년도 1학년부터 방과후학교 수강 내용은 입력할 수 없습니다. 몇몇 폐단이 있어 왔지만 아예 금지하는 것은 대단히 불합리한 지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행평가 수행 과정에서 학생이 지속적으로 보인 노력이나, 수업한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한 내용도 기록의 대상입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이 동기가 되어 심화독서를 한 경험, 에세이를 썼거나 특정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경험 등도 학생의 성장을 말해주는 사례가 되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고등학생들이 지적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독서'가 대표적입니다. 2017학년도부터 독서활동 기재요령이 바뀌었는데요, 교과목의 학습내용과 관련한 독서 경험이 있고 이를 수업활동과 연계하였다면 '수업을 넘어선 탐구활동'으로서, 교과세특에 이에 관한 내용을 기록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한 학생은 특정 과목 안에서 심도 있는 탐구를 할 수도 있고, 과목 간 '넘나듦'이 있는 탐구를 할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예를 들면, 문학 수업 때 배운 작품이 계기가 되어 역사적 사실을 탐구하는 것이지요. 단, 이때의 기록은 해당 과목별로 중복되는 내용이 없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고1) 교과세특을 쓰는 간단한 방법(https://brunch.co.kr/@googeo/55)
(참고2) 탐구활동 어떻게 할까(https://brunch.co.kr/@googeo/60)



어쨌든 학생들은 무언가를 위해 노력을 했다면 구체적 성과물로 이어지도록 노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에서 절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각 항목별 평가 척도에서, 교과 세특의 경우는 '성과물 유무'가 우수성을 판단하는 객관적 지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학생이 자율적으로 탐구한 내용은 보통 교사가 관찰만으로 알아보기 어려우므로, 구체적인 성과나 결과물, 증명할 만한 자료를 교사가 학생에게 요구하거나, 학생이 선생님께 제출해야만 합니다. 단, 노력 그 자체가 중요하지 성과물의 유무나 수준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성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학생의 실패와 성장에 관한 내용이 해당 교과목의 목표와 성취수준 등과 관련이 있다면 평가자는 이를 유의미하게 바라볼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내용이 좋은 교과세특에 들어갈 내용입니다.






© 호모 구거투스



요즘의 학교생활기록부의 주된 화두는 '연계성'입니다. 따라서 교과세특이 학교생활기록부의 다른 영역과 연계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수행평가를 통해 생긴 호기심이 독서로 이어진다거나, 교내수상실적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또는 교과 심화 활동을 동아리에서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번 학기에 칭찬스티커와 개인별 기록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교과세특을 기록하려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빠진 것이 있을 듯하여 선생님에게 알려줄 것이 있는 경우에 한해, 자신의 언어로 내용만 좀 알려달라고 학생들에게 요청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유창하게 교사의 어투를 구사하며 자신의 강점만을 추상적인 단어로 잔뜩 채워서 보내주더군요. 거의가 다 소용없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증거 있냐?


그래서 다시, 위와 같이 물으니 어떤 학생은 더 좋은 내용을 알려주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생각나지 않는다고 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기록을 희망하는 내용이 있을 때, 더 질 좋은 기록을 하기 위해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을 놓지 않아야 좋은 교과세특의 기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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