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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래춤 Aug 21. 2023

일상과 생각 모음1

인도편


[휴학 신청]


휴학 신청서를 냈다.

핸드폰 클릭 몇 번이면 끝나는 세상이라니 참 쉽다.

6가지로 정리된 휴학사유에서 뭘 고를지 몰라 잠깐 고민했다.

'기타' 항목을 만들 법한데.


마치,

그래 너는

취업 준비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군입대 하는 건 더욱 아닐 테고

질병 문제도 없는데 

그런데도 휴학을 하겠다고?!

라고 말하는 거 같지만

신청서를 냈다.


곱씹을수록 뭐 대단한 거 하겠다고 휴학한 거야, 싶지만  

지금은 그런 이유와 목적에 연연하는 건 의미 없음을 안다


인도 해변가 도시 '디우'.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법]

생각과 의견이 많은 나는 글을 쓰는 것이 좋다.

이런 것 같기도 하고, 때론 저런 것 같기도 하는 시시각각 변덕스러운 내 생각이란 것이

그나마 이것저것 일단 지껄이고

내 생각의 끝부터 곰곰이 거슬러 올라가 나름대로의 서론이란 것을 만들어주고,

결론이라는 꼬리를 달아주면

그래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게 이거였구나.

그래 나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구나 싶다.

그래서 주저리주저리 글 쓰는 게 좋다.


아침에 시장 봐서 밥 해 먹는 디우의 일상


여행이 2주가 넘어가자 한국 음식이 그리웠다.

비상식량인 김치 한 캔을 쓰기로 했다. 김치찌개를 해 먹자고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캔 한통으로 김치찌개를 하긴 역부족이었다.


결국 간장계란밥을 하기로 했다.

맨날 O가 해준 밥 얻어먹다가 이번엔 B언니와 내가 밥을 해보기로 했다.


쌀이 어딨 지?

여깄다.

내가 또 쌀은 좀 씻지 후후


신나게 쌀을 씻어본다


음..?

이상하네, 양이 되게 적네

흠 여기 쌀을 씻으면 원래 녹는 건가.


O아 이거 봐, 여기 쌀은 원래 이래???

.

..... 맞을래?

이거 설탕이잖아


설탕을 3번씩 씻고 있었다.. 설탕이 녹아 사라지고 있었다.

아 설탕물로 밥 안칠뻔했네. 키득키득


딱 봐도 동네 말썽쟁이. 조드푸르 골목에서

Me me! Take a photo!


찰칵


종종 인도 사람들은 자기들을 찍어달라고 한다.

첨에는 찍히고 돈을 요구하는 건가 했는데

그냥 카메라에 담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만족해한다.


너네 솔직히 말해

이 포즈 계속 연구했지?



골목에서 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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