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집 사고 싶다...
라는 생각은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하게 되는 생각이다.
그것이,
아 집 사야겠다!!
라고 생각이 되면 우리는 직방/호갱노노/네이버부동산에 접속한다.
그리고 미쳐 돌아가는 집값을 보고 그 생각을 깔끔히 접는다.
여기서 좀 나아간 사람은 대출을 알아본다.
조건도 복잡하고 내 연봉이 그리 많은 것 같지도 않으니 포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아 집 사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다면
본인의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무주택자의 거주 관점에서 "집"에 대해 먼저 접근해보았다.
2030 세대는 주거지에 대한 눈이 높다.
절반 이상은 아파트에서 자라왔고, 주변 친구들도 아파트에 살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한다.
게다가 요즘 신축 아파트들은 커뮤니티도 잘 되어있고, 헬스장도 있으며, 전망도 좋고 내부도 삐까뻔쩍하다.
나의 동년배들은 주택 시장에서는 신생아나 다름없는 세대이기 때문에
현실을 1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는 그래도 이왕이면 무리해서 집 사는 거,
되도록 넓었으면 좋겠고, 되도록 신축 브랜드 아파트면 좋겠고, 서울 중심의 교통도 좋으면서, 호재도 있어서 집값도 안 떨어지고 계속 올랐으면 좋겠고,내부 전망도 좋으면서 수리할 필요 없었으면 좋겠고, 인프라가 잘 되어있는 동네에서 살았으면 좋겠고...."
그런 당신에게 딱 맞는 아파트가 있긴 하다.
이 아파트의 가격을 보고,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 말인즉슨 바꿔 말하면, 34억이 없으면서 모든 조건에 들어맞는 집을 사고 싶어 하는 당신이 이상하다는 뜻이다 ㅠㅠ
(공격은 아닙니다. 미안합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좋은 집은 남들이 생각했을 때도 좋은 집이다. 따라서 비싸다.
즉 이 부동산 시장에서 돈이 가장 없는 가난한 젊은이들은 적당한 선에서 포기할 줄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집을 알아보기 전에 내가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도 정리해야 한다.
처음 집을 사기로 마음을 먹고 부동산 커뮤니티나 유튜브를 보면, 주택을 사기 위해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들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교통, 입지, 학군, 재개발, 개발호재, 단지수, 주차 등등...
공부하다 보면, 집을 또 실거주 용도로만 생각하기에는
이왕이면 내 집값이 올랐으면 하는 심리 때문에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도 욕심이 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
100% 실거주 용도로 생각하기에 주택은 너무나도 개인 에겐 큰 자산이며, 100% 투자 용도로 생각하기에는 주택 은 삶의 질에 너무나도 큰 영향을 끼친다.
주택을 살 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은 훨씬 다양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이 정도로 정리했다.
(기왕이면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 더 좋다)
나의 경우,
이었으므로, 주택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었다. 만약 나와 조건이 매우 다르거나, 결혼/자녀계획이 있는 동년배더라도
위 기준을 보고 본인만의 기준과 우선순위를
정하길 바란다.
(내 조건을 보고 '에이 뭐야' 하면서 스킵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조금 떨린다)
어느 정도 내가 필요한 조건들을 꼽아놨다면, 그 안에서도 내가 정말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잘 고려해야 한다.
내가 꼽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조건들을 다시 보면,
나의 경우에는 차가 없었기 때문에(면허도 29살에 땄음)
도보로 가능한 지하철 역세권이 필수였으며,
현재 6평에 살고 있었기에 좀 더 넓은 1.5룸 형태의 집에 가고 싶었고,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의 소음이 지긋지긋하여 아파트를 선택했다.
차가 없고, 싱글이기 때문에 먹고 살 수 있는 동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야 했으며
(마트, 스타벅스, 이삭토스트, 봉구스밥버거, 맥도날드 등등...)
프랑스 교환학생 시절 라디에이터가 고장나 난방 없이 겨울을 났던 눈물 나는 추억 + 엄청난 추위 혐오자이기 때문에 관리비가 얼마 나오건 내 맘대로 틀 수 있는 개별난방은 필수였다.
"여자는 몸이 따뜻해야 한다"
지겹게도 들었던 어른들의 말, 남녀차별 아닌가 생각했는데... 한겨울에도 난닝구만 입는 아빠와 남동생 / 수면바지에 수면양말신고 온수매트에 나오지 않는 나를 떠올려보면 그말이 맞긴 맞는 것 같다.
더운건 짜증나지만 추운건 아프고 서럽기까지 하다.
이처럼 본인이 생각해도 합당한 논리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몇 가지를 꼽고 나면 생각보다 선택의 범위가 넓어짐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절대로 포기해선 안되는 것!!!!
집을 사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라
우리는 젊다. 돈 번 날보다 돈 벌 날이 더 많다!!!!!!
기준을 모두 정리했으면, 다음은 우리의 가용예산을 알아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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