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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기고라니 Dec 06. 2020

[29세내집마련기] 1.적당한 선에서 포기하라


아 집 사고 싶다...

라는 생각은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하게 되는 생각이다.


그것이,


아 집 사야겠다!!

라고 생각이 되면 우리는 직방/호갱노노/네이버부동산에 접속한다.

그리고 미쳐 돌아가는 집값을 보고 그 생각을 깔끔히 접는다.


여기서 좀 나아간 사람은 대출을 알아본다.

조건도 복잡하고 내 연봉이 그리 많은 것 같지도 않으니 포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아 집 사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다면

본인의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무주택자의 거주 관점에서 "집"에 대해 먼저 접근해보았다.





29세 우당탕탕 내집마련기

1. 적당한 선에서 포기하라




1. 100% 내 맘에 쏙 드는 집은 없다.


2030 세대는 주거지에 대한 눈이 높다.

절반 이상은 아파트에서 자라왔고, 주변 친구들도 아파트에 살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한다.

게다가 요즘 신축 아파트들은 커뮤니티도 잘 되어있고, 헬스장도 있으며, 전망도 좋고 내부도 삐까뻔쩍하다.


나의 동년배들은 주택 시장에서는 신생아나 다름없는 세대이기 때문에

현실을 1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는 그래도 이왕이면 무리해서 집 사는 거,

되도록 넓었으면 좋겠고, 되도록 신축 브랜드 아파트면 좋겠고, 서울 중심의 교통도 좋으면서, 호재도 있어서 집값도 안 떨어지고 계속 올랐으면 좋겠고,내부 전망도 좋으면서 수리할 필요 없었으면 좋겠고, 인프라가 잘 되어있는 동네에서 살았으면 좋겠고...."



그런 당신에게 딱 맞는 아파트가 있긴 하다.






나의 드림하우스



이 아파트의 가격을 보고,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 말인즉슨 바꿔 말하면, 34억이 없으면서 모든 조건에 들어맞는 집을 사고 싶어 하는 당신이 이상하다는 뜻이다 ㅠㅠ

(공격은 아닙니다. 미안합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좋은 집은 남들이 생각했을 때도 좋은 집이다. 따라서 비싸다.

즉 이 부동산 시장에서 돈이 가장 없는 가난한 젊은이들은 적당한 선에서 포기할 줄을 알아야 한다.






2.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그렇다면 집을 알아보기 전에 내가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도 정리해야 한다.




처음 집을 사기로 마음을 먹고 부동산 커뮤니티나 유튜브를 보면, 주택을 사기 위해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들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교통, 입지, 학군, 재개발, 개발호재, 단지수, 주차 등등...


공부하다 보면, 집을 또 실거주 용도로만 생각하기에는

이왕이면 내 집값이 올랐으면 하는 심리 때문에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도 욕심이 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

100% 실거주 용도로 생각하기에 주택은 너무나도 개인 에겐 큰 자산이며, 100% 투자 용도로 생각하기에는 주택 은 삶의 질에 너무나도 큰 영향을 끼친다.


주택을 살 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은 훨씬 다양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이 정도로 정리했다.

(기왕이면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 더 좋다)



나의 경우,


미혼/만29세(서른^^)/대기업 재직6년차/

서울자취중/결혼계획없음/차없음/애없음


이었으므로, 주택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었다. 만약 나와 조건이 매우 다르거나, 결혼/자녀계획이 있는 동년배더라도


위 기준을 보고 본인만의 기준과 우선순위를

 정하길 바란다.


(내 조건을 보고 '에이 뭐야' 하면서 스킵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조금 떨린다)






3. 무엇을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


어느 정도 내가 필요한 조건들을 꼽아놨다면, 그 안에서도 내가 정말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잘 고려해야 한다.

내가 꼽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조건들을 다시 보면,



나의 경우에는 차가 없었기 때문에(면허도 29살에 땄음)

도보로 가능한 지하철 역세권이 필수였으며,

현재 6평에 살고 있었기에 좀 더 넓은 1.5룸 형태의 집에  가고 싶었고,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의 소음이 지긋지긋하여 아파트를 선택했다.


차가 없고, 싱글이기 때문에 먹고 살 수 있는 동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야 했으며

(마트, 스타벅스, 이삭토스트, 봉구스밥버거, 맥도날드 등등...)



프랑스 교환학생 시절 라디에이터가 고장나 난방 없이 겨울을 났던 눈물 나는 추억 + 엄청난 추위 혐오자이기 때문에 관리비가 얼마 나오건 내 맘대로 틀 수 있는 개별난방은 필수였다.




"여자는 몸이 따뜻해야 한다"

지겹게도 들었던 어른들의 말, 남녀차별 아닌가 생각했는데...  한겨울에도 난닝구만 입는 아빠와 남동생 / 수면바지에 수면양말신고 온수매트에 나오지 않는 나를 떠올려보면 그말이 맞긴 맞는 것 같다.

더운건 짜증나지만 추운건 아프고 서럽기까지 하다.



이처럼 본인이 생각해도 합당한 논리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몇 가지를 꼽고 나면 생각보다 선택의 범위가 넓어짐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절대로 포기해선 안되는 것!!!!


집을 사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라

우리는 젊다. 돈 번 날보다 돈 벌 날이 더 많다!!!!!!


기준을 모두 정리했으면, 다음은 우리의 가용예산을 알아볼 차례다.




다음 편 >>



2. 내 영끌의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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