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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AUDACIOUS 18화

강한 바람, 그리고 나

by GordonSun

어제밤 아파트 차창을 두껍게 두드리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마치 태풍이라도 맞은 듯 길거리에 낙엽과 잔가지들이 가득하였다.

그것들을 보며 난 문득 나 자신을 생각했다.

나는 어떤 가지일까?

바람에 흔들리며 힘없이 떨어지는 가지일까?

아니면 흔들리지만 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일까?

떨어지는 잔가지는 무엇 때문에 떨어질까?

떨어지지 않는 잔가지는 왜 떨어지지 않을까?

이런 상념들에 빠지며 나는 하나의 통찰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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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지 않는 잔가지들의 공통점은 강한 생명력이다.

태양을 향해 뻗어나가져는 열정

땅의 양분을 빨아들이는 의지

강함보단 유연함을 선택하는 융통성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흔들리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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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이와 같다

목표를 향한 열정

자신의 의지

삶에 대한 융통성

그리고, 공감


나는 오늘 길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들을 보며

나의 현재 모습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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