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비거뉴어리 day 8
6년 전 채식을 시작하고 2~3년 동안은 거의 매일 아침 케일 스무디를 먹었다. 남편 덕분이다.
나는 갈아먹는 것보다 씹어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무디가 없어도 아쉽지 않다.
남편에게 스무디가 좋은 이유를 물었다.
단시간에 좀 더 많은 채소와 과일을 먹을 수 있잖아. 그리고 채소와 과일을 곱게 갈면 그 영양 성분을 더 빨리 흡수해 몸에 제공할 수 있다더라고.
남들이 하는 말 말고 당신은 뭐가 좋은데?
스무디 먹은 날 아침엔 속이 든든하고 몸은 가뿐한 기분이 들어. 숙취 해소도 돕고 배변 활동에도 좋은 거 같아.
음, 내 몸도 그렇게 반응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속마음도 있다.
씻고 자르고 갈고 설거지할 시간에 씹어 먹는 게 낫지 않나?
하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식탁보다 책상 앞에 앉는 데 익숙하다. 접시 위에 케일과 당근, 사과, 바나나를 놓고 씹어 먹는 일도 없다. 시간이 없어서라고 해두자. 어쨌든 내가 못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남편이 스무디를 만들어주면 감사히 먹는다.
매일 아침 채소와 과일을 씻는 일은 번거로울 수 있다. 그래서 남편은 주말마다 케일과 사과, 당근을 씻고 다듬어서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그러면 한 주가 좀 수월해졌다. 아침에 조금씩 꺼내서 믹서에 넣고 갈면 되니까.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스무디를 만든다.
케일 스무디 (2인분)
사과 중간 크기 1개
당근 1/3개
케일 2~3개
바나나 1개
물/식물성 우유 1컵
[선택 재료] 치아 씨앗/스피룰리나 가루/보리싹 가루/밀싹 가루 섞어서 2작은술
1. 적당히 썬 사과/당근/케일/바나나를 순서대로 믹서에 넣는다.
2. 원하면 씨앗이나 가루 재료를 넣고, 물이나 식물성 우유 1컵(믹서가 잘 돌아갈 정도)을 넣는다.
3. 곱게 간다.
케일이 좀 더 알고 싶다면, 참고 글
“칠십팔억 지구인 속에서 내 존재는 너무도 작지만, 나는 하루 세끼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세끼만큼의 변화를 원한다면, 에세이 <플렉시테리언 다이어리> 책 훑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