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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어 가는 일

by 윤한솔



다시 사랑한다면 농도가 맞는 사람이었으면 해

짙게 나를 물들여서 흥건히 젖어버린 내 마음이

네 작은 손짓에도 찢어지는 일 없게


옅게 나를 물들여서 그곳에 자리한 우리 사랑이

안녕한지 자꾸 들여다보는 일 없게


서로가 서로에게 같은 농도로 번져갔으면 해

너무나 짙어서 모든 걸 덮어 나를 잃어버리는 일 없게

너무나 옅어서 네가 다녀간 흔적조차 남지 않는 일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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