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어 넘쳐 오르던 것들은 거품으로 사라지고
우리는 이렇게 바닥에 고여 가만히, 가만히
달아오르던 것들은 수증기로 날아가고
우리는 이렇게 바라보며 가만히, 가만히
존재하였던 것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을 무심히
제 일 아닌 냥 바라보며
한 때 그 안에 담겼던 것은 무엇이었나 생각해 보네
그것으로 숨을 쉬고 그것으로 살아가던
그러니까 이를테면 우리는, 사랑 같은 것을 했던가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전할 수 있는 이가 없어 불특정 다수에게 제 글을 띄웁니다. 지구상에 단 몇 명쯤은 나와 같은 이가 있다고 믿으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