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가지 끝에 걸터앉을까 생각해 보았지요
끝자락부터 스며들까 해보았지요
이미 뿌리부터 썩어가고 있는 당신인 줄 모르고
바람이라도 되어 간질여 주고팠지요
당신이 썩어진 채 사는 줄도 모르고
알량한 위로라도 되어주고팠지요
나는 당신을 위해 살지 않을 것임에도
당신은 나로 인해 살고 싶게끔 만들고 싶었지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전할 수 있는 이가 없어 불특정 다수에게 제 글을 띄웁니다. 지구상에 단 몇 명쯤은 나와 같은 이가 있다고 믿으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