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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로 인해

by 윤한솔



당신의 가지 끝에 걸터앉을까 생각해 보았지요

끝자락부터 스며들까 해보았지요

이미 뿌리부터 썩어가고 있는 당신인 줄 모르고


바람이라도 되어 간질여 주고팠지요

당신이 썩어진 채 사는 줄도 모르고

알량한 위로라도 되어주고팠지요


나는 당신을 위해 살지 않을 것임에도

당신은 나로 인해 살고 싶게끔 만들고 싶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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