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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by 윤한솔



끓어 넘쳐 오르던 것들은 거품으로 사라지고

우리는 이렇게 바닥에 고여 가만히, 가만히


달아오르던 것들은 수증기로 날아가고

우리는 이렇게 바라보며 가만히, 가만히


존재하였던 것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을 무심히

제 일 아닌 냥 바라보며

한 때 그 안에 담겼던 것은 무엇이었나 생각해 보네


그것으로 숨을 쉬고 그것으로 살아가던

그러니까 이를테면 우리는, 사랑 같은 것을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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