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런저런 일이 많아 5월에 떠난 캠핑이 유일했다. 그렇다고 얼마남지 않은 올해를 그냥 보낼 수 없었기에 가을 캠핑을 위해 캠핑장 예약을 해놨다.
난로를 가지고 다닐 수 없는 캠퍼들에게는 10월9일 한글날이 시즈오프다. 아무리 여름이 더운 한해라고 해도 거짓말처럼 그 때가 되면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서 추위에 고생만 하게 된다.
9월 27일부터 2박 3일 동안 강원도 영월로 떠났다. 40대 중반의 나이지만 밤이 되면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을 좋아하는 나름 감성을 즐기는 아저씨다.
이번에도 캠핑 첫날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자 고개를 들어봤다. 이상하게 하늘에 별이 한 개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 낮에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멀리 있는 건물도 선명하게 보이고, 하늘이 그렇게 파랗고 파랄 수가 없었는데... 영월은 대한민국에서 청정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 아닌가...
혹시나 해서 일기 앱을 보니 현재 날씨가 '흐림'이다. 약간 머쓱했지만 공기가 더럽지 않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고 내일을 기약했다. 내일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지 않기를...
둘째 날에는 아침부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이 제발 적기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다.
아침먹고, 치우고, 점심먹고, 치우고, 낮잠자고, 이른 저녁을 먹고, 치우자 밤이 되었다. (캠핑을 가면 매 끼니를 때우다 보면 하루가 무척이나 금방간다~)
처음에는 구름이 많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하늘이 맑게 개었다! 두 손을 모아 최대한 눈 주변을 어둡게 했더니 밤하늘에 별이 더 또렷이 보였다. 이 순간을 담고 싶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봤지만 눈으로 보는 것과 화면 속 별은 너무나 다르다.
한참을 가족들과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다 머릿속에서 옛 기억이 스쳐갔다.
바로 별자리의 이름을 알려주는 앱!
스마트폰에서 찾아보니 전에 천문대 체험 때 설치했던 'Star Walk2'를 눌렀다. 스마트폰을 들어 이리저리 방향을 바꿀 때마다 어떤 별자리인지 친절하게 보여줬다.
우리 텐트에서 가장 정면에 있는 제법 또렷하게 보이던 별자리를 가리키니 '카시오페아'자리라고 앱이 알려준다. 그런데 한참을 바라봐도 왜 몇개의 별이 '카시오페아'인지 궁금했다. 다른 곳을 가리켰을 때 알려주는 별자리들을 봐도 고개가 갸우뚱하다.
전기가 없던 시절에 별자리들의 이름이 정해졌을텐데, 그 때는 밤하늘에 별들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았을텐데... 어떻게 별자리 이름을 정했을까?
그리고.. 2024년에 밤하늘을 바라보는 나는 그 별자리가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다른 사람들은 앱이 알려주는 별자리를 보고 이해가 되는지 궁금하다.
가을 캠핑에서 별자리의 이름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왜 내년에도 또 캠핑을 가야하는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올해 캠핑은 이제 시즌오프!
- grabho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