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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 Sep 07. 2024

앗싸, 독점육아의 날

 주말의 시작

일 할 때는 금요일을 기다렸다. 하루만 지나면 주말이기에. 전업맘이 된 이후에는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항상 옳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서로 얼굴을 붉혀도 함께 하는 시간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지난 주말에 육지에서 아이친구가족이 다녀갔다.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친구인데 아직까지도 서로가 제일 친한 친구라고 할 정도로 애틋한 사이다.


아이는 친구가 오니 모든 걸 친구와 함께 했다. 같은 공간에 있었을 뿐 대화를 하거나 옆자리에 있지 못했다. 친구와 2박 3일을 꼭 붙어지내는 아이를 보며

나와 온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내 품만 파고들 때는 '언제 크나' 했는데 이제는 내 품에서 한 발 두 발 빠르게 멀어지고 있다. 그렇게 바라던 건데 막상 닥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빈둥지증후군이 이런 걸까.  


오늘 남편은 주말근무를 한다. 그 덕분에 아이를 독점하게 되었다. 오예. 아이가 두려움이라는 감정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곳에 가고 싶다고 해서 그곳에 갈 예정이다. 아마 아이가 활동을 하는 동안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만. 그래도 아이와 함께 하는 외출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주말이다.


항상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우리는 잊고 지내곤 하죠.


영원하지 않을 이 시간을 조금 더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특별히 더 소중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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