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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위로

그러니, 눈물을 닦아

by 그레이스



어쩌면
내 울음을
매미가 대신
흘려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눈물을 닦아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길

어둠이 땅을

가만히 눌러앉을 무렵

나는 좁은 가로수길을 걷는다


매미 소리에

생각이 날아간

하늘을 올려본다


여름날의 끝을

거부하며

흩어진 편린들이 아우성이다


나보다 더 슬프게

울고 있는 소리에

눈물을 닦고

너를 먼저 위로한다


숨겨 둔 울음을

주머니 속으로

조용히 접어 넣으니

바람이 등을 토닥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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