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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도씨 Jan 27. 2023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아빠의 고백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받고 있지요…”


처음 이 노래를 들었던 것은 고등학생 때였던 것 같다. 친구 따라 잠시 들렸던 교회에서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들이 나를 위해 손을 내밀고 불러줬었던 것으로 흐릿하게 기억한다. 당시에는 너무나 오글거리는 가사에 손가락이 오그라들고 심장이 쪼들리는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종종 듣게 되었던 이 노래는 솔직히 들을 때마다 도무지 가사에 공감을 할 수 없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서로의 삶은 어째서 그러하지 못한가. 내가 태어난 목적이 사랑받는 것이라고 여기며 살아본 적이란 없었다. 내가 만나왔던 누군가들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였다. 오히려 사랑받기 위해 애쓰고 괴로움을 인내하며 버티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었다. 이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공허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돌보는 중에 아이가 나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그 미소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름다움이 내 마음의 그릇에 차고 넘치면서 감격스러워졌다. 감동으로 가득 찬 내 몸으로부터 사랑한다는 고백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문득 이 노래가 생각났다. 아, 어쩌면 우리는 정말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것일지도 모른다는 사고가 머릿속에서 번쩍거렸다. 나는 이 아이로부터 사랑받기 위해서 이 아이를 낳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짐하고 결의한 것은 사랑하고 또 사랑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아이는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맞다. 그 노래는 틀리지 않았다.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다. 아이는 그 가사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또다시 아름다운 미소를 지은채 리듬에 맞춰 춤을 추었다. 그렇게 나와 아이는 한동안 함께 춤을 추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민섭 목사 작곡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받고 있지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받고 있지요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만남을 통해 열매를 맺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받고 있지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받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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