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디지털관광상품기획 2026년 강의
인공지능과 협업으로 검색하고 걸러낸 교재로 강의한 후에 학생들의 복습(과연, 할까?)이나 시험 준비용으로 정리하는 글입니다.
먼저 2021년 자료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OECD 보고서를 뼈대로 삼았습니다. 원문이 아니라 구글 노트북LM의 요약본입니다.
홈페이지들이 만들어지던 인터넷 초기에는 예약 도구에 머물렀지만
관광 산업의 디지털화는 과거 단순한 예약 도구로 기능했던 ‘e-관광(e-Tourism)’의 단계를 넘어, 가치 사슬 전반을 재구성하는 ‘지능형 관광’으로 진화했습니다. 과거의 변화가 마케팅적 효율성을 개선하는 수준이었다면, 현재의 디지털 전환은 서비스의 ‘탈물질화 (Dematerialization)’를 통해 산업의 구조적 기반을 뒤흔드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수반합니다. 일례로, 전 세계적으로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가치가 전통적 업체에서 온라인 여행사(OTA) 및 공유 플랫폼으로 전이된 사실은 이러한 가치 사슬 변혁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OTA 앱의 등장과 더불어 다양한 디지털 앱이 소득 수준 향상과 더불어 펼쳐지면서 자유 여행을 돕는 도구로 쓰이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한편,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이 관광 산업에 미치는 핵심 영향을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합니다.
가치 사슬 혁신(Value Chain Reformation)
생산성 최적화(Productivity Enhancement)
고객 상호작용의 질적 변화(Enhanced Interaction)
첫 번째와 세 번째 항목은 사용자가 OTA나 에어BnB를 쓰는 상황 하나만으로도 차이는 뚜렷합니다. 일단, 과거에는 고객이 아무 결정도 하지 않은 채로 수많은 선택지를 보고 여행을 설계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핵심 인프라라는 표현이 눈에 띕니다.
디지털 기술은 이제 여행의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닌, 여행의 태동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에 관여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거시적 전환을 주도하는 구체적인 첨단 기술의 가치를 분석하는 것은 미래 관광 설계자들의 필수적인 과업입니다.
보조 도구에서 핵심 인프라로 바뀌는 과정이 극적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더불어 앞서 봤던 '탈물질화 (Dematerialization)'[1] 개념도 다시 살펴보게 됩니다. 디지털 기술은 물질과 정보를 분리(전산화)시키고 재조합(클라우드)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자본과 상상력을 이용할 수 있는 이들이 능숙한 기술 활용을 통해 소비자 니즈를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다음 4가지 기술을 핵심 첨단 기술로 꼽았습니다.
2021년 자료란 점이 의외일 정도로 최근의 상황과 아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달리 생각하면 아직 발전의 여지가 더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기술 요약보다는 다음 문장이 더 와닿는데요.
기술은 여행의 모든 마찰 지점을 제거하고 보다 매끄러운(Frictionless)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최근에 부상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이 적절한 도구로 함께 연상되기도 합니다.
한편, COVID-19가 디지털 전환 속도를 가속화한 점은 수긍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이제는 아득한 기억이 되어 버려서 생략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보고서는 미래 관광 전문가의 필수 조건으로 '하이브리드 역량과 디지털 유창성'을 드는데 내용은 마음에 들지만 관점은 조금 다르게 보고 싶습니다.
미래의 관광 업무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구조가 아니라, 기술과 인간이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업무(Hybrid Jobs)'의 형태를 띨 것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에게는 기술적 숙련도와 인간 고유의 사회적 지능을 결합한 '디지털 유창성(Digital Fluency)'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꼭 관광 업무가 아니더라도 이미 제가 쓴 <인공지능 시대에 강의자료는 어떻게 준비하나?>에 인간과 기술(인공지능)이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업무' 행태가 담겨 있습니다. 이미 OECD 보고서가 지적한 미래가 와 있습니다. 그런데 종전에 관광 업무에 종사하던 이들이 그 경험에 더하여 하이브리드 역량과 디지털 유창성을 갖게 될까요? 그래서, 보고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개인의 역량 강화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인재들이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환경 개선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OECD가 할 만한 이야기지만, 현실에서 구현 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야놀자 리서치에서 만든 자료를 빌려서 제 생각을 설명합니다. OECD도 언급했듯이 85%가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관광 산업 특성을 고려하면, 해당 기업들이 구성원을 재교육할 여력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1인 기업 형태의 새로운 도전자들 다시 말해서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한 사업자가 등장하는 양상이 현실적이라고 믿습니다. 여기서 소규모가 아닌 '1인 기업'이라고 지칭한 이유는 직원들의 디지털 유창성에 투자하는 부담 대신에 전문 업체에 비용을 써서 해결하려는 시장 행태에서 기인합니다. 작은 기업일수록 빠른 성과를 보기 위해서 비용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반해 창업 상황은 좋아지고 취업은 어려운 시장 환경은 개인이 새로운 기회를 사업으로 전환하게 자극할 것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취업이 어려운 당사자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디지털 기술을 익혀온 '디지털 네이티브'이고,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기에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봅니다.
앞선 단락의 소제목은 보고서의 내용이 아닌 저의 주장이 담긴 것인데요. 별다른 언급이 없던 '플랫폼'을 등장시켰습니다. 관광 산업 안에서 연구 개발이나 기술 역량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기술 집약적 대상을 지칭한 것인데요. 앞서 인용한 야놀자 리서치 자료에서는 이를 '트래블 테크'(기업)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트래블 테크가 과연 85%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쓰일 수 있을까요? 야놀자 자료를 보면 디지털 전환에 대한 교과서적인 객관적인 답을 제시합니다. 이해관계자 유형만으로도 6개가 됩니다. 10년 넘는 시간 동안 조직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일해 본 제 경험 탓인지 실현 가능한 일이 될까 싶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트래블테크를 활용할 수 있는 1인 기업의 등장에는 좋은 환경입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85%에 해당하는 중소 관광 기업은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교육을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자극하는 생산성 폭발을 더하면 너무나도 쉽게 이해가 됩니다. 반면에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 더하여 취업하기 좋은 상황을 만들려는 각 국의 노력을 생각하면, 개인이 디지털 역량을 키워서 사업을 일으킬 가능성은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직원의 역량에 투자하는 일은 비용이라 느낄 수 있어도 자신의 역량에 대한 투자는 충분히 할 만하니까요.
마지막으로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 이슈 도출과 지원 정책 평가에 관한 연구」 (2024, 기업과 혁신연구)의 'Ⅳ. 분석 결과'를 살펴보았습니다. 14개 항목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다음 항목이 짚어 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행 경로 최적화 알고리즘
관광지 여행객의 모바일 소셜 미디어 사용
숙박 공유 플랫폼
호텔 서비스 온라인 리뷰
개인화된 추천 시스템
[1]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보니 <낱말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는 일의 소중함>을 실천하고 싶었으나 주제가 불분명해질 우려憂慮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2. 관광, 관광 상품에 대한 정의와 관광 효과의 척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