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의 기술>을 읽고 배운 내용 실천하기
<호흡의 기술>을 읽었다. 처음에는 내용이 너무 놀라워서 호들갑을 떨었지만, 심도 있는 내용을 따라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건강을 챙기려고 마음만 먹고 행동을 하지 않는 나를 바꾸기 위해 끝까지 읽고 형광펜으로 칠한 내용을 다시 보며 정리하고 행동으로 옮길 내용을 추려본다.
아래 구절만 인용하지만, 책 도입부에는 호흡 방식의 퇴화(?)에 대한 인류의 무지에 대해 상당 부분을 할애해 글을 쓴다.
산업사회가 열린 이후 우리의 호흡 방식이 현저히 나빠졌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이것도 실은 그들이 발견했다기보다 호흡이 그들을 발견한 것이나 다름없다.
에필로그를 보면 이 책이 얼마나 장구한 노력의 결과물인지 (책 내용에서 계속 드러나지만)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온전한 호흡의 가능성을 느낀 지 10년이 지났다.
이 책의 초발 몰입은 이끈 것은 바로 문구로 요약할 수 있는 저자의 주장에 매료된 탓이다.
올바른 호흡을 하지 않는 한 그 모든 것이 다 헛되고 헛된 것이다.
기록에 따라 추정하면 6개월 이상 읽으면서 몰입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읽은 지금 내가 얻고자 하는 내용은 아래 구절로 대신할 수 있다.
이들 호흡법은 우리의 폐를 확장하고, 몸을 곧게 하고, 혈류를 증가시키며, 마음과 기분을 차분하게 하고, 우리 분자들 속의 전자를 흥분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잠을 더 잘 자고, 더 빨리 달리고, 더 깊이 잠수하고, 더 오래 살고, 더 훌륭하게 진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측정이다.
5.5초간 들이쉰 다음 5.5초간 내쉬게 되었을 때, 호흡 리듬이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거의 정확히 분당 5.5회 호흡을 한 묵주기도 패턴과도 동일했다.
호흡법도 익혀야 하지만, 익히기 전에는 천천히 들숨과 날숨을 쉬며 초를 헤아리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이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노력이 덜 들어가는 측정도 하나 추가할 생각이다.
요즘 안 차기 시작한 애플와치를 강제로 끼고, 심박수 등의 수치를 보는 습관을 들이기로 한다. [1]
'유산소 호흡'이라는 생소한 말에 관심을 끈다.
유산소 호흡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25년 전에 산소를 먹기 위해 진화해서 생명의 폭발을 일으켰던 세포들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중략> 에너지 효율적이며, 깨끗이 연소되고, 산소를 흡수하는 유산소 범위에 머무는 것이다.
<월말김어준> 박문호 박사님 강의를 들은 덕에 Great Oxidation Event가 떠오르지만, 글의 주제를 벗어나니 설명은 생략한다. [2]
다만 책 26쪽의 내용은 유산소 호흡이나 유산소 운동의 원리를 담고 있어 인용할 필요가 있다.
유산소 세포들은 <중략> 우리의 혈액에서 산소를 얻어 정맥을 거치고 폐를 거쳐, 대기로 이산화타소를 돌려주었다. 이것이 호흡의 과정이다.
내가 주목한 부분은 이산화탄소를 제대로 내뱉는 것까지의 과정 전체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생각에 입각해서 유산소 호흡이나 운동에 참고할 만한 내용을 더 인용해보면
우리 몸에서 소모된 지방의 85퍼센트는 폐를 통해 배출된다. <중략>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이산화탄소다. <중략> 산소가 세포의 연료라는 사실과 헤모글로빈이 전달체라는 것을 알았고, 산소가 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이산화탄소가 나온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중략>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이 함유된(더 산성화 된) 혈액은 헤모글로빈에서 산소를 방출했다. <중략> 이 발견에 따르면 운동 중에 사용되는 특정 근육이, 그보다 덜 사용되는 다른 근육보다 더 많은 산소를 공급받는 이유가 설명된다. 운동하는 근육은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생산했고, 더 많은 산소를 끌어들였던 것이다. 그것은 분자 차원의 수요에 따른 공급이었다.
호흡의 전 과정이란 말은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이분법으로 나누는 대신에 둘이 고리처럼 엮여서 분자 차원의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는 일을 이해하고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책 156쪽에 의미심장한 문구가 나온다.
심박수가 가장 적은 포유류가 수명이 가장 길다. 그리고 이들은 곧 가장 느리게 숨을 쉬는 포유류이기도 하다는 것은 운연의 일치가 아니다.
그리고 앞서 측정하겠다는 결심과 연관한 내용이 등장한다.
최적의 운동 심박수를 찾기는 쉽다. 180에서 자신의 나이를 빼면 된다. 그 심박수가 유산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최대치다.
유산소 운동으로 수영과 등산을 할 예정인데, 이때 이 정도 심박수를 유지하려고 노력을 해야 할까?
[1] 심박수가 와치에서 보이는지 나는 아직 모른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있어서 나는 미니멀리스트(혹은 귀차니스트)라 할 수 있다.
[2] <호흡의 기술> 책 25 ~ 26쪽에 설명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