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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Dec 03. 2022

우울과 무력감은 삶 그 자체일 뿐, 병이 아니다

<당신이 옳다>를 읽고 배운 내용 실천하기 2

아래 글을 읽으니 7, 8월 우울했던 시간을 지나 화창한 내면을 갖게 된 지난 몇 달의 경험이 떠오른다.

인간의 마음이나 감정은 날씨 같다. 춥기도 하고 덥기도 하고, 화창하고 맑다가 바람이 불기도 하고 태풍이 몰아치기도 한다. 예고 없이 지진이 일어나기도 하고 쓰나미가 덮치기도 한다. 그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무지개가 걸린다.


인간의 감정이나 관계도 계절 같은 순환의 대상

<나의 애자일 정리: 안영회-gile> 편에서 회고했듯이 2009년 코엑스에서 발표한 나의 애자일 첫 경험에는 계절의 순환을 상징적인 이미지로 사용한 바 있다.

이 움직임과 변화 모두 지구와 대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키야~ 당시 나는 이렇게 우아하게 표현하지 못했지만, 이제 배웠으니 따라 할 필요가 있다. :)

그것은 잘못된 현상도 병에 걸린 것도 아니다.

억울한 감정과 분노는 다 옳다. 지구의 순환 중에 마음에 안 드는 현상을 인류는 재앙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일 뿐이다. 우리도 지구의 일부인지라 변화무쌍해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감정도 그렇다. 슬픔이나 무기력, 외로움 같은 감정도 날씨와 비슷하다. 감정은 병의 증상이 아니라 내 삶이나 존재의 내면을 알려주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우울은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높고 단단한 벽 앞에 섰을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 반응이다.


우울은 도구적 삶에서 벗어나는 과정일 뿐

우울한 이들이 일상의 숙제를 풀어내도록 도우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울은 질병이 아닌 삶의 보편적 바탕색이다. 병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말이다. <중략> 흔하게 마주하는 삶의 일상적 숙제들이고 서로 도우면서 넘어서야 하는 우리 삶의 고비들이다.

그런데 어떻게 도울까? 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럴 때 내게 필요한 도움은 일상에 밀착된 '도움이 되는 도움'이어야 한다.

다행히 정혜신 님께서 비급을 알려주신다. 먼저 우울이 무엇인지에 대해 약을 팔려는 업계 의견 말고 나 자신 이해부터 갖춰야 한다.

내 감정은 나를 리얼월드로 데려간다. 나를 순정하게 만나게 해주는 곳이 리얼월드다. <중략> 절름발이 같은 도구적 삶에서 벗아나 드디어 '나'와 만난다. 삶의 축복이다. 이 과정에서 심리적 발판이 무력감과 우울이라는 감정이다. 그 감정을 도움판으로 해서 깨달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해지는 은퇴라는 사건을 저자는 축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은퇴란 몸에 밴 자기 억압이 한꺼번에 풀리는 일대 사건이다. 과장하자면 평생 감옥에 있다 출소하면서 눈부신 햇빛에 눈을 찡그리는 출소자 같은 상태다. <중략> 비로소 내 삶으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중략> 감방을 나온 사람의 눈동자에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을 홍채라는 조리개 기능으로 일단은 차단해야 하듯, 너무 많은 시간과 자유와 자극으로부터 당분간은 주춤거린 채 있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신호다.


모든 감정은 삶의 나침반

낯설거나 불편한 감정을 떨쳐버리려고 노력하지 말고, 감정을 나침반으로 활용하라는 말씀이다.

엄마와 딸이 손 꼭 잡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삶에 대한 아쉬움이나 회한을 모두 나누는 과정은 치유와 평화의 과정일 것이다.

유사한 다른 표현으로 현웅스님이 최근 페북에 쓰신 글도 떠오른다.

다시 한번 저자가 강조하는 문구를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감정들은 삶의 나침반이다. 약으로 함부로 없앨 하찮은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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