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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Mar 08. 2023

내가 한 말을 부메랑으로 사용하여 무기력을 털어내자

함께 책 읽고 함께 이야기하기

어제저녁 <XP는 어떤 조직에서나 쓸모가 있다>를 주제로 XP 책 모임을 하는 동료들과 페벗 인연으로 함께 해주신 김무현 님 앞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의 기억을 오늘 만나기

사실 후기를 남기려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무심코 링크드인을 열었는데 1촌이 올린 이미지가 저에게 말을 거는 듯했습니다. 아래 이미지입니다.

나는 저 혼자만 아는 내면의 포기 혹은 방치를 떠올렸습니다. 그대로 두어도 되고, 짜인 일상이 있기 때문에 안 하는 이유는 쉽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어제 내가 동료들에게 강조했던 말들과 순간의 기억이 몸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 내가 다른 분들에게 강조했던 말을 나에게 실천하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TDD의 Fail과 삶의 직면(直面)에 대하여

먼저 내 삶의 오랜 무기였던 <TDD의 Fail과 삶의 직면(直面)에 대하여>편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내가 포기하는 문제들을 직면하기 전에 기왕에 익숙한 방법을 다져서 무기로 쓰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직면을 다룬 구절을 한참 쳐다보았습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 경험 속에서 직면(直面)의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확신이 있다. 하지만, TDD를 처음 배울 당시는 부당해 보였다. 꼭 그렇게 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아직 해당 기능을 짜지 않아서 실패할 것이 뻔한데 그걸 눈으로 꼭 확인해야 할까?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안녕, 소중한 사람>을 읽고 배운 바를 다시 상기시켰습니다.

그런데 다름에 다가가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일단 내가 대상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옳고 그름에서 벗어나야 한다. 왜냐하면 옳고 그름은 주관의 세상이고, 내 머릿속이지 진짜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뒤이어 어제 내가 나의 언어로 했던 말이 문학적 표현으로 쓰인 문구를 만났습니다.

모든 두려움은 스스로를 알지 못해 피어난 것이었어요.

직면(直面)할 때 (문제 정의 과정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내면의 작용을 보면 내가 모르던 혹은 보지 않고 살아가던 나를 만나게 되는 듯합니다. 배휘동 님의 놀랍도록 정교한 기록 <질문하고 부탁할 때 저평가, 거절, 민폐의 두려움 이겨내기>를 보면 직면(直面)의 과정과 내면과 화해하고 다시 말해 모르던 나를 더 알고 나와는 다른 이들 즉, 사회와 나다움을 유지한 채로 살아갈 수 있는 과정이 보이는 듯합니다.


나는 오늘 무엇을 포기하려고 했는가?

다시 제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제목을 붙여 보니 어디선가 들은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란 표현이 떠오릅니다. 콜린스에서 무기력의 반대인 helpful 뜻을 찾아보았습니다.

If you describe someone as helpful, you mean that they help you in some way, such as doing part of your job for you or by giving you advice or information.
출처: 위키피디아

그리고 스스로 돕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막연한 희망 혹은 욕망을 그대로 두어 실행하지 못하는 저 스스로를 돕기로 합니다. 그리고 제가 방치했던 두 가지 일에 대해서 작은 시행착오의 계단을 만들고 직면의 과정을 거쳐서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무기력을 학습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합니다. 다만, 저에게 주어진 일상도 중요하기 때문에 두레이 업무로 만들어 시간을 두고 건강한 경쟁을 하도록 실체화합니다.


아기 발걸음과 Planning의 관계

오늘 제 삶에 직접 적용하면서 제가 써온 말들이 개념적으로도 정제가 되는 듯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오른쪽의 계단 한 칸을 올라가는 발걸음을 아기 발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좌측이 철두철미한 계획을 세우려고 버거워하는 상태라면 오른쪽은 당장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인간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만큼을 계획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Undo 버튼까지 사용하면서 말이죠. 이 둘의 비교를 말할 때 저는 인도 친구가 알려준 표현인 'Planning over Plan'이란 말을 즐겨 사용합니다.



지난 함께 책 읽고 함께 이야기하기 기록

1. <XP는 어떤 조직에서나 쓸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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