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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테마별 관광코스 - [4코스] 풍물 기행

청계7경 존치교각~풍물시장~우산각~동묘 벼룩시장, 숭인 풍물시장

by 곽한솔

동대문구 테마별 관광코스 - [1코스] 제기동 산책길

선농단 ~ 제기동 성당 ~ 방아다리교 ~ 서울약령시 ~ 한의약박물관

*탐방 일자 : 2021. 5. 30.(일)


4코스 지점들은 지금 집에서도 가깝지만, 이사 오기 전 살던 동네였다. 동대문구 신설동과 성동구 하왕십리동, 종로구 숭인동까지 무려 3개 구가 직접적으로 걸쳐있으며, 여기에 길 하나 건너 1분 거리에 중구 황학동이 있고 약 10분 남짓 거리에는 성북구 보문동이 있다. 무려 5개 지역구가 일대에 걸쳐있다.


동네라서도 잘 아는 코스지만 이 동네 사람이 아니라도 다 아는 그런 지역이다. 풍물시장은 어르신들의 홍대라고 불리는 곳이 아닌가!? 동묘시장은 무한도전에 방영되는 등 4코스 일대는 매스컴에 무수히 많이 등장해 서울시민은 물론 전국적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그렇듯(?)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다. 잘 아는 듯싶지만 잘 몰랐던 새로운 내용을 알기 위한 목적으로 4코스 역시도 해설탐방을 신청해 다녀왔다.



비우당교

집결지인 비우당교는 2005년 9월 30일 준공됐다. 종로구 숭인동에 조선 초기 문신 유관이 장마철 우산으로 가리며 살 정도로 청빈하게 살았는데, 조선 실학자인 지봉 이수광이 이곳에 작은 집을 짓고 당호를 비우당이라고 하여 청빈한 삶의 중요성을 알렸다고 한다. 이에 청계천을 복원하면서 청빈의 정신을 살려 다리 이름을 비우당교라고 명명한 것이다.

내가 비우당교를 얼마나 많이 지나다녔는데... 지봉 이수광 선생과 연관이 있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해설탐방을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시작부터 하게 되었다.


청계7경 '존치 교각'

청계천 존치 교각은 이 비우당교 근처에 있는데, 사실 비우당교에서보단 그 앞쪽 지상 보행로 길에서 더욱 잘 보인다. 비우당교 아래에서 청계천의 역사, 고가 도로가 형성된 경위 및 2000년대 청계천 복구공사와 다리 철거 작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

복구공사에서 청계천을 덮고 있는 다리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교각 3개를 남겨 놓았는데,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그 시대의 흔적을 남기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교각 윗부분을 보니 새들이 떡하니 쉬고 있더라. 평안해 보였다.



풍물시장

해설사의 설명으로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으로, 하나의 황학동 시장이 청계천 복원 공사를 겪는 과정 이후에 서울풍물시장과 동묘 벼룩시장으로 나누어졌다고 한다. 전술한 것처럼 매스컴에 워낙 많이 나와서 설명이 필요 없는 곳이다. 정작 노점 골목 외 건물 안에는 거의 들어가 보지 않았었는데, 이번 기회로 오랜만에 들어가 봤다. 건물 내부에는 상가에는 골목에서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물건이 보였다.


특히 관광객들이라면 청춘 1번지를 주목하자. 전자오락실, 레코오드방, 문방구, 다방, 추억의 교실, 풍물복덕방 등등. 정겨운 옛 상점들을 구현해 놓은 곳이다.

이런저런 추억의 공간과 물건들을 볼 수 있었고, 곳곳이 포토존이었다. 30대인 필자보다는 우리 부모님 세대 분들께서 더욱 반가운 장소이지 않을까.



우산각

동대문도서관 앞 세종 시대 대표 청백리, 유관 선생의 집인 우산각이라는 명칭을 딴 우산각 공원에는 유관 선생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곳곳에 있었다. 사실 충격적이었다. 내가 정말 동대문도서관을 얼마나 다녔는데. 그 앞이 공원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지 그 이름이 우산각 공원이라는 것과 유관 선생을 기리는 각종 조형물이 있다는 것은 조금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

유관 선생의 청렴한 공직생활을 본받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2009년부터 하정 청백리상을 수여하고 있다고 한다. 공원에는 그의 청렴한 일화를 담은 이야기 게시판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정 유관 선생의 그 청렴한 삶을 나도 본받으며 살도록 노력하겠다.

그나저나 여러분들은 알고 있었는가? 풍물시장에 유관 선생을 기리는 곳이 있었다는 사실을?!

필자가 인지 못했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주로 저녁에 도서관을 다녔다는 점과 이렇게 대낮에는 풍물시장과 연계로 장이 펼쳐져 있고 사람들이 몰려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의미 있는 장소임에도 무언가에 가려져있거나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풍물시장을 찾는 모든 분들이 유관 선생을 알아가고 그의 청렴정신을 본받을 수 있도록 이곳의 시인성이 부각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동묘 벼룩시장 & 숭인 풍물시장에 갔고, 동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동묘, 숭인 시장은 워낙 유명한 곳이고 형성과정을 위에서 말씀드려 따로 부가적인 이야기는 드리지 않겠다.







동묘는 관우의 사당이다. 지극히 사견으로는 대한민국이 아닌 중국 사람 관우의 사당이자 종로구에 있는 동묘를 굳이 동대문구 테마별 관광코스의 행선지로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반면 청계천과 비우당교 일대는 동으로는 동대문구에 속하지는 않지만, 같은 생활권이며 대한민국의 중세 및 근현대사 담겨 있기에 충분히 코스에 넣을만했다.


그렇게 지나갔던 곳임에도 이번 해설탐방 덕분에 새롭게 인지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해설탐방을 꼭 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탐방이었다. 해설탐방 시기가 아니거나 기타 사유로 이를 통할 수 없는 분들께 위 필자의 후기가 한층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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