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동원 F&B : 고단백 슈퍼참치, 동원참치] 편 광고
"아니, 어떻게 이 노래를 모를 수가 있지?"
"아무리 바쁘고 나이대가 안 맞는다고
저 핫한 그룹 멤버들 이름을 어떻게 몰라?"
혹시 이런 타박을 받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누군가를 속으로라도 타박하신 적은요?
아마 대부분 어린 시절 이런 타박을 했다가
나이 한참 들면 타박을 돌려받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경험삼 장담합니다 ㅋㅋㅋ
10여 년 전 소녀시대를 모델로 촬영해야 하는데,
CD님이나 감독님이 멤버들을 헛갈려서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하며 걱정했었는데,
어느새인가 "이제 나도 진짜 구별이 안 된다"
싶은 순간과, 그룹과, 노래와, 랩이 많아졌어요.
한 광고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의 재미를
놓쳐버린 이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 동원 F&B : 고단백 슈퍼참치, 동원참치 ] 편
모델 : BTS 진
만든 이 : 제일기획/ 서가영 CD/
김혜경 외 AE/ 봉진 감독
https://play.tvcf.co.kr/989862
https://www.youtube.com/watch?v=iSo3l6j5KmA
(이 광고를 처음 봤던 그대로 해석해볼게요)
배 갓판에 누워 BTS 진이 외칩니다. “참치!”
이후 참치 광고답게 '참치 Song'이 흐릅니다.
뮤직비디오 스타일의 광고 영상 속 스토리는,
BTS 진이 동원 참치 광고담당자의 전화를 받고,
엠버서더, 즉 광고모델이 되었다는 기사에 기뻐하며,
모델답게 또 바닷속 참치와 참치캔을 낚는다는…
신나고 재미있게 노래와 춤을 즐기면 마무리.
참치! 고단백 슈퍼 참치
팔딱팔딱 뛰는 가슴,
기다렸다 동원 참치
동해바다 서해바다 내 물고기는 어딨 을까
여깄네
이렇게 팔딱 뛰고 저렇게 팔딱 뛰고
눈빛이 살아있어 친구가 돼 보자고
내 낚싯대를 물어주오
그때 마침 참치 내게 ‘형형, 나 좀 데려가요’
참치는 단백질이야, 고단백 슈퍼참치
동원참치
제가 광고를 처음 본대로 해석해 드렸는데,
저랑 똑같이 이해했다면 아쉬울 수도 있어요.
이 광고를 100% 충분히 즐긴 건 아니거든요
이 광고의 첫인상은 그저 과거로의 회귀였어요.
예전 참치 광고를 되돌아보면,
생물 ‘참치’의 영양, 맛 등을 강조하던 시기를 넘어
이후 ‘참치캔’으로서 넘어왔고, 최근 식단 속에서
‘참치캔’의 오조오천억 용도를 새롭게 찾아왔는데,
어? 뭐지? 왜 다시 옛날 고단백? 생물 참치 낚시?
한 편으로는 BTS 팬들이 좋아할까? 였어요.
'고단백' 멘트나, B급 감성 뮤직비디오 스타일,
노래도 ‘노라조’ 스타일이지 BTS 스타일일까?
동원참치에는 어울려도, 진에게는 안 어울리지 않나?
이후 댓글과 기사 등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나만 빼고, 아는 사람은 아는 재미였다는 것을…
https://www.sedaily.com/NewsView/2GVG65JKFM
기사 속 노래와 뮤직비디오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rHGiOxYwHM
3년 전쯤 BTS 진이 쏘아 올린 공이었습니다.
진이 낚시를 가서 참치를 낚고, 그걸 재미있게
노래도 만들고, 뮤직비디오까지 만든 거죠.
이런 에피소드들을 유튜브, 예능 등에서
이미 팬들과 공유하고 있었던 이야기였죠.
이 작은 공을 동원 참치가 받은 거였습니다
광고 속 동원참치가 진에게 광고모델을 제의하고
발탁되었다는 기사는 그러니까 실제였던 거죠.
그래서인지, 모델빠워에서 이 광고의 쓸모는
광고 밖에서 우리끼리 아는 이야기가 주는 재미,
“우리끼리만 아는 비하인드의 힘”이 아닐까…
앞서 말씀드렸던 전략과 해석이 중요한 게 아니죠.
광고 소구점이 뭐냐, 뮤직비디오 스타일이 뭐냐
이런 완성도로 성패가 가늠되는 게 아니잖아요.
BTS 진이 겪은 낚시 경험담, 유튜브로 알게 되고,
그렇게 우리끼리 공유하고 있던 참에,
진짜 동원참치가 '어? 우리도 끼워줘!'라고
모델 제안 하고 실제 계약이 되어버리는 이야기…
이건 아티스트와 팬들이 함께 거쳐온 거라서
우리끼리 함께 만든 결과물이 되어버리고,
광고물은 외부에 보여주는 것일 뿐,
중요한 건 '우리끼리만 아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아닐까…
그 비하인드가 우리끼리만의 비밀 같은 거여서
더 재미있고, 더 은밀하고, 더 단단하겠죠.
제가 아쉬운 건 이 이야기에 끼여있지 못했단 거죠.
이 비하인드에 속해있었다면 광고를 처음 봤을 때
남들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텐데…
나만 쏙 빠진 단톡방이 있다는 걸 알아채버린 기분...
하지만 역으로 팬들에게는 우리끼리만의 단톡방에서
이야기되던 것이 현실이 되어 나타났을 때의
그 내적 뿌듯함은 얼마나 클지... 더 단단해지겠죠.
이제 광고도 다른 콘텐츠들과 마찬가지로,
텍스트를 벗어나 콘텍스트적으로
갖고 놀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반갑습니다.
얽매이지 않고 저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영역으로 갖고 놀면 좋겠습니다.
지난번, BTS 진의 ‘진 라면’ 광고 이야기 이후,
‘진’의 팬인 제 친구가 반갑게 연락을 줬고,
다음 '진 관련 광고'를 언급하자마자
바로 ‘동원참치’라는 걸 알아채더라고요.
오늘 광고 리뷰는 아마 그 친구가 더 재미있게
해 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광고 이야기로 친구들과 한번 더 연락하게 되고,
광고를 화제로 떠들게 되고,
그 친구가 여전히 관심사에 몰입하며
재미있게 살고 있다는 안부를 주고받으면
그게 광고의 쓸모죠. 우리끼리의 광고의 쓸모…
각자에게 다르더라도, 뭐,
광고가 그런 재미가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8739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유튜브 외)
https://www.youtube.com/watch?v=iSo3l6j5K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