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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리 Feb 05. 2024

다가온 시작

작년 12월에 펀딩을 통해 결제했던 강의를 드디어 다음주에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결제했고, 환불을 할 수 있는 기간도 1개월이나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고민을 해왔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까, 이번에도 포기하지는 않을까, 다른 사람들은 다 하는 걸 나는 왜 못하는 걸까, 이걸 한다고 나도 똑같이 따라할 수 있을까,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고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기다렸다는 건 조금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해서 결국 환불은 진행하지 않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만의 그림을 만들고 싶고, 그 그림들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은 나로써는 이 강의가 더 기대되기도 했기 때문에 포기가 되지 않았던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아무리 과학이나 기술 발전이나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살아가면서 아예 무시하면서 산다면 혼자 편리함을 내던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기 때문에 알고 있다면 어디에서는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작은 확신도 들었다.


이러나 저러나 해야할 것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다 포기하고 알바나 하면서 살까, 아니면 무난한 자격증 학원에 가서 관련 일로 취업이라도 할까 조금씩 체념하고 있던 내 눈에 이 강의가 띈 것은 어쩌면 인생의 타이밍이고 잡아야할 첫번째 기회라는 생각도 잠깐 했다.


아직도 방황하고, 가끔은 무기력하고, 원래 알고 있던 현실보다 더 큰 현실을 조금씩 알아가는 나에게 느리더라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하나쯤은 있었고 그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을 더 발전 시키고 싶고,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게 만들어 주는 부수적인 것을 만났다는 건 어쩌면 행운 아닐까.


뒤늦게 온 것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다가 그만 두었다. 지금의 나는 키즈 모델 말고는 다 할 수 있는 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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