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m : 돌아다니다. 배회하다.
찜찜한 꿈을 꾸었더니 몸까지 찌뿌둥했다.
눈을 떠도 여전히 어슴프레 한 것이 아직 해가 뜨지는 않은 것 같아 주변을 살펴보니 역시나 다들 아직 잠들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레 방을 빠져나왔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이른 시간에 비해 꽤 사람들이 있었다.
‘벌써 떠나는 사람들도 있구나.‘
한 무리의 일행이 나가며 로비 문이 열리자 바람이 훅 들어왔다.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바람이 차가웠다.
‘뭐라도 걸치고 올걸.’
깃을 세워 목을 감싸고 로비 코너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어젯밤 늦게 도착했음에도 눈여겨봐 둔 곳이 있었다. 코너에 위치한 커피가게
커피를 파니 쿠키정도는 있겠지 싶었다.
코너의 커피가게는 생각만큼 아담했다. 내부에 테이블은 없었고 바에 의자가 3개 정도 있었다.
커피 향이 가득한 아담한 곳에 들어서니 아늑한 기분이 들어 오히려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이 커피를 내리면서 눈인사를 건넸다. 나도 눈인사를 전하고 주문대에서 가까운 쪽의 바에 앉았다. 쿠키가 있나 싶어 주변을 보는데 별사탕이 나란히 놓여있었다.
‘별사탕?’ 트레킹 할 때 간식으로 먹으면 되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하나를 집으려는 데 그 앞에 메모가 눈에 띄었다.
[미리 준비하세요. : 양자리 양들이 제일 좋아하는 간식]
응? 아!
그래. 그래. 봤었어.
달의 성소의 가까운 기슭에는 양자리 양들이 산다고 했다. (실제 양자리 양들인지는 모르겠지만)
* 양자리 붉은 뿔양
끊어지지 않는 길로 올라가는 기슭에는 양자리 양들이 산다.
달의 성소에 가까운 언덕일수록 별의 파편들이 날아들어 박히는데 제때 수거하지 않으면 완전히 땅에 박히게 된다. 완전히 굳기 전에 파내지 않으면 더 이상 풀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수거를 해야 한다. 그런데 땅에 박히는 순간 빛이 사라져 별의 파편인지 돌인지 보통은 구별이 어렵다.
그런데 양자리 양들은 이 두 개를 분명하게 구분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파편을 파내어 땅속에서 굳어지지 않도록 한다. 그래서 이 지역에 양들을 풀어 마음대로 돌아다니도록 둔다.
이들을 관리하는 특별 목동들이 있는데 이 목동들의 대부분은 연금술사이다.
(목동 연금술사에 더 알고 싶으면 p35을 참고하시오.)
양자리 양은 모두커숲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종류의 양이다.
생김새는 긴 목과 작고 동그란 눈이 포인트이며 빨간색의 뿔과 발등 그리고 별모양을 닮은 문양이 특징이다. 성격은 기본적으로 온순하나 이빨이 톱처럼 날카로우니 성질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먹이는 뭐든 잘 먹는 편이고 간식으로는 별사탕을 좋아한다.
당신이 우연히 이 양들과 마주할 일이 생긴다면 당신에게 별사탕이 있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양들과 다정한 한컷을 찍을 수 있는 행운이 따를 것이다.
이렇게 [ㅁㄷㅋㅅ] 책자에 쓰여있었던 것이 기억났다.
'오호라. 이것이 그 별사탕이군 ‘
“뭘로 드릴까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커피 주세요. 우유랑 함께요. 여기 별사탕도 한 봉지 주세요. “ 찜찜한 꿈을 꾸었더니 몸까지 찌뿌둥했다.
주제어에 따른 즉흥 이어쓰기라 시간 및 장소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모든 주제어가 끝난 후 하나로 이어지는 글을 완성할 예정이에요. 어떤 이야기가 될지 저도 궁금해하면서 써 보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