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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이 Aug 04. 2024

꼭 분리할 필요는 없겠지만요.

잠심 생각 멈춤 - 물건의 의미는

어린 왕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죠.

사막에서 만난 어린 왕자가 갑자기 나타나 양을 그려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리는 양을 어린 왕자는 맘에 들어하지 않아요. 조금 지친 비행사는 어린 왕자에서 상자를 하나 그려주면서 이 상자 안에 네가 원하는 양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어린 왕자는 감탄하며 상자 안의 양을 매우 맘에 들어합니다.

저는 어린 왕자에서 이 에피를 참 좋아합니다. 뭐랄까 제가 세상을 보고 싶은 방향성 같다고나 할까요. 생각하기에 따라 많은 다양함이 생긴다는 것이 꽤 맘에 듭니다. 저도 상자 안의 양을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싶기도 하고요. (저는 양 말고 다른 것을 넣어둘 거지만요 )


이 에피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데 '물건'의 본질적인 의미가 여기에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귀찮아서(?) 그려준 그냥 '상자 그림'이 어린 왕자에게는 '건강하고 예쁜 양이 담겨있는 실제 하는 상자'가 되는 것 같은 거요. 사람에 따라 의미는 매우 달라지는 것이죠.  혹은 그것이 대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처럼 말이죠.


여행지에서 사 온 물건을 이야기하면 당연하게도 그 물건을 샀던 곳에 대해 떠오르고 사실 그것을 위해 여행의 기념품을 사는 것일지도요. 기념품의 목적은 그것으로 충분하고 그 물건을 사 온 그곳의 이야기가 자연스러운 것이겠지요.

분리하기도 힘들고 굳이 분리할 필요도 없을 테지만, 아마도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잘 된

모양새는 아닌 듯합니다. 이쪽이 훨씬 부자연스러울지도 모르겠어요. 계속 글을 쓰면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 같은 것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 있나 싶기도 하고, 물건 자체에 집중을 하고 싶어, 하다가도 그게 그것이 아니가 싶기도 하고,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그림이나 글이나 진심은 드러나기 마련이다라고 생각하는데 다시 읽어봐도 애매한 것들이 역시 나는구나 싶어요. 하하하. 이번 주는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늘 봐주시는 분들. 정말 애정하고 마음깊이 고마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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