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의 주축은 대부분 '엄마'들이다. 시어머님은 허리가 안 좋으셔서 올해 김장은 포기하셨고 친정엄마는 우리를 꼬드겨 친정에서 1박 2일 김장워크숍이 열렸다. 마침 곧 두 돌을 앞둔 아이의 김치도 해볼까- 싶었는데 가끔 나보다 더 아이 생각을 하는 친정엄마는 아기김치용 배추도 따로 절여놔김장워크숍은 모두의 호평 속에마무리가 되었다.
10월쯤부터는 무와 배추가 참 맛있어진다고 한다. 가을~ 겨울 초 제철 음식에 빠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국을 끓일 때 웬만하면 무도 같이 넣었다. 오래오래 끓여 달큰한 무 맛도 내고 감기 예방도 하고! 일석이조다.
11월의 아침
아침 5분과 저녁 5분의 체감시간은 전혀 다르다. 성인 adhd를 의심할 만큼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든 나는 아침시간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미리, 간단하게 준비하는 편이다.
나의 소중한 아침시간을 지켜 준 11월의 아침 식단은 다음과 같다.
- 밤새 불려놓은 오트밀과 견과류 세트
- 사과, 비건 귀리 카스테라
- 낫또밥과 남은 반찬
- 유부초밥
사실나와 남편, 아이도 아침부터 밥을 챙겨 먹는 편이 아니라 아침식사는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특히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며 남편의 출근시간과 등원시간을 맞추느라 (나의 편의를 위하여) 아침을 일찍 먹어야 했는데, 잠에서 깨고 얼마 안 있어 먹는 아침밥에 나도 아이도 힘들어했다. 나도 안 먹는 아침밥을 아이에게 강요할 수 없어 어린이집의 오전 간식을 믿고 간단하게 먹여 보낸다. 죽이나 수프, 고구마 등의 포만감이 드는 오전간식이 많아 점차 걱정이나 죄책감(이라 쓰고 아침 안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아는 k-할머니들의 성화라고 읽는다)이 줄었다.
11월의 저녁
두 돌까지는 간을 안 하는 게 좋다고 하여 최대한 지키려고 하는 편이다. 해산물류에 들어가는 소금 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외에 일부러 음식에 소금, 간장, 된장 등을 넣지는 않는다. 또한 '고릴라처럼 먹기'를 지향하며 아이에게도 일부러 '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주가 되지 않게 신경 쓰고 있다.
- 쌀밥, 두부구이, 오징어볶음 (따로 간을 안 해도 살짝 들어간 간 마늘이 풍미를 더해준다)
- 시래기밥, 양배추롤 (차려놓으면 조촐하지만 영양으로 봤을 때는 손색이 없는 훌륭한 한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