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은 유달리 더웠다.
늘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던 동네입구 느티나무는
지나가는 기찻 소리에 반갑게
잎사귀를 흔들며
맞이하여 주는데…
살던 집도 그대로요
마을에 흐르던 개울도 그대로이건만,
어딘가 어색하다.
그리 높던 마을 입구의 놀이터였던 느티나무는
한없이 작아져 있고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는데
나무도 그러한가? 싶어 서글퍼진다
맑게 흐르던 개울가에서
큰 대야 하나면
신나는 물놀이와 함께
먼 여행을 떠나는 마도로스의 출항을 꿈꿨는데…
탁해져버린 물엔 발 조차 담기 어려울 정도로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물의 시대적 아픔이 보였다.
항상 맑을 수 없는 건 잘 알고 있다.
깨끗하고 순수하면
한 방울의 잉크에 쉽게 변하는 거 잘 안다.
하지만,
그래도
누가 뭐래도
순수함은 좋은 거 아닌가?
말을 많이한다고 좋은 것도 아니며
침묵으로 일관한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물론,
삶에서 필요한 말만 하고 살 수는 없다.
그래도
정말
그래도
주변이 변했다고 한숨쉬지 말자.
변한 건 내 모습이지
주변이 아니다.
내 바라보는 시선이
배운 지식으로 보고 있고
삶의 환경 속에서 보고 있고
연륜의 시각에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 뱉는 말로 가치를 떨어뜨림보다는
함께 웃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행복해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마음에 품은 것이 입으로 쏟아져 나오듯
삶의 향기로
사람들에게 미소짓게 해 보자.
변한 건 없다.
변했다는 건
내가 가야 할 길을
내가 가고 있는 길을
제대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 변화를 위해
다른 이에게 상처는 주지 말자.
행복은 별다른 게 아니다.
같이 웃던 나무 그늘의 그 시간처럼
물장구치며 놀다
어머니가 밥 먹어라 부르는 소리에 달려가던
그 해 맑음만 잃지 않는다면
세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남이 아닌,
내가 시작하면 된다.
2022.08.02. Namu.arttalk jairo의 걸으며 나누는 1분 세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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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flowerchoco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