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스페인의 유흥

프라도 미술관 이야기 두번째 책 집필하기

by ja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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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페인의 유흥

Dibersión de España. 1825. Lithography on wove paper.

Not on display

GOYA Y LUCIENTES, FRANCISCO DE 1746-1828

Dibersión de España.jpg


확연하게 고야의 그림은 스페인에 머물 때와는 달라졌다. 프랑스 보르도로 가서 그의 삶 속에 새로운 도전으로 여겨졌던 석판화는 고야의 마음속에 담았던 것을 드러내는 데 최적의 조건이 되어 주었다.


스페인에서 활동할 때, 동판화 등으로 이성을 잃으면 광기가 드러남을 보여주듯 온갖 기괴함으로 그려냈던 카프리초스를 기억한다. 특히, 영화 고야의 유령에서 이 카프리초스의 많은 부분을 접하면서 풍자와 해학 그리고 서글픔과 애환을 담아낸 고야의 심성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렇게 스페인과의 전쟁이 1815년 나폴레옹의 죽음 이후에 정리가 되고, 페르난도 7세와의 관계성으로 인해 프랑스로 이주해서 살아가며 자신의 남은 시기의 활동을 이어가는 고야의 그림은 사뭇 진지함을 느끼게 된다.


아마도 그가 초기에 그렸던 그림과 중기에 왕실에 들어가며 그림이 어두워지던 시절과 믿었던 계몽주의의 나라 프랑스의 잔인함 속에 그는 마음속 모든 것이 검은색으로 채워져 버렸음을 우리는 많이 보았다.


하지만, 삽화적 개념의 이러한 석판화는 고야가 그리고자 했던 생동감과 사물의 움직임을 더 구체화해준 계기가 되었다.


늘 꿈꾸던 스스로 스승이라 불렀던 렘브란트의 자아 적 성찰을 드러내고, 빛을 사용하여 완벽한 공간감을 이루었던 천재 화가 벨라스케스의 영향력을 닮아가려 애를 썼던 고야는 결국 자신의 원하던 자연과 사람들의 일상적 삶으로 회귀하는 계기를 노년에야 얻게 되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초기에 그렇게 해맑고 환한 미소 속에서 그려졌던 그림과는 달리 여전히 삽화 속에서는 죽음과 고통 그리고 방관하는 자와 죽음에 대해 광적인 자들의 모습을 다 담고 있는 그림이라 마음의 아픔이 더 깊숙하게 밀려온다.


이 그림을 통해 스페인 투우의 모습을 살짝 들여다보자.


투우는 과거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하나의 의식이었다.

그것이 중세에는 귀족들의 허세를 자랑하려 이용하였던 것을 스페인 론다에서 활동한 페드로 로메로의 할아버지 프란시스코 로메로에 의해 근대투우가 시작되었다.

이 시작을 기점으로 페드로 로메로가 기틀을 다져 오늘날의 투우 경기가 완성되게 된다.


투우는 3팀(피카도르picador 반데리예로banderillero 마타도르matador)이 한 개 조가 되어 2마리의 소를 상대한다.

소는 총 6마리로 한 마리당 20분간 경기로 진행되며, 정오의 태양이 가장 높이 뜬 순간에 시작한다.


피카도르는 말을 타고 등장하며, 긴 장창을 들고 있다. 말에게는 두꺼운 강판을 몸에 두르고 있고, 소의 위협을 느끼지 못하게 하려고 눈 주위의 시선을 가린다. 피카도르는 긴 장창으로 소의 목덜미 뒷부분을 연신 찌르며 피를 내고 상처를 내게 된다.


이때 중간에 두 개의 단창을 들고 있는 반드리예로가 등장을 한다.

YTN 글로벌 한국인에서 스페인의 유일한 한국어 진행 가이드로 이름난 론다의 ‘마누엘’ 선생님도 반드리예로이셨다.

피카도르가 상처를 낸 곳에 단창을 꽃아, 상처가 더 벌어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단창의 끝부분에는 낚싯바늘처럼 구조가 되어, 한번 박히면 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씨름하고 소가 지칠 때쯤 투우의 하이라이트인 마타도르가 등장한다.


마타도르는 붉은색 혹은 연한 분홍색 물레타 Muleta (tauromaquia)를 들고 등장한다.

그 화려한 의상과 강렬한 물레타 그리고 현란한 몸놀림으로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이끌게 된다. 그 주된 역할이 물레타이다.

사실 소는 색맹이라 이 물레타의 색깔은 알아보지 못한다.

물레타 윗부분이 직선인 이유는 그 속에 검을 두고 있기 때문이고 소의 기운을 빼내며 현란한 기술을 통해 마타도르는 죽음을 앞에 두고 소와의 접전을 벌이던 중 ‘결전의 순간’을 알리는 음악이 나오면 물레타를 버리고 검을 높이 쳐들면 소도 자신의 마지막 힘을 모아 달려든다.


이렇게 6마리의 소를 한 조가 2마리를 상대하며 경기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론다지역이 투우로 강하게 작용하는 이유는 최초의 투우장이 세워진 곳이기 때문이고, 또 최근에 만화영화로 나왔던 ‘페르난디도’라는 투우 소의 일상을 그렸던 그 배경이 론다의 실사판이라 더 깊이 와 닿았다.


고야의 그림을 2020년 특별전을 통해 바라보았었고, 그때 풀리지 않았던 내면의 고민이 해결되었던 그림이기도 하다.

삶의 애환을 고야는 마지막에 어떻게 정리했을까?

늘 고민하고 지켜보던 프라도의 초기와 중기 그림을 통해서 풀리지 않던 궁금증이 해결된 후기의 석판화는 다양한 두께와 강도로 돌 위에 석판 인쇄용 크레용으로 획을 긋는 것과 흰색 선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스크레이퍼의 효과가 결합하여 생동감 넘치는 구성을 완성함으로 예술가의 혼이 그대로 묻어나 우리의 가슴 속에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토로하는 것만 같았다.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대하며 시작하는 하루…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던

일정 속에서 탈출 ㅎㅎㅎ


쉼 속에

못 부리던 여유란 ㅎㅎㅎ


푸른 하늘 바라보며

하루종일 누워있기 ㅎㅎㅎㅎ


숨쉬기 운동만큼

여유부릴 수 있는 삶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ㅎㅎㅎ


그러니

오늘도 웃어보자

@namu.art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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