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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켙커리어 Jun 15. 2021

역시 Z세대들이란? 역시 Z세대들이란!

#그로스토리 17 Z세대 기회자 이채은

성장한 이들의 경험담, '그로스토리' 시리즈입니다. 시행착오를 먼저 겪고 성과를 낸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실무 꿀팁을 얻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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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간단 소개

Z세대 기획자 이채은님과 Z세대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일잘러를 위한 교육 플랫폼, 그로스쿨입니다.



최기영(그로스쿨 대표, 이하 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채은: 모바일 기술이 사람들의 삶을 더 편하고 새롭게 바꾸는 게 너무 즐거워서 IT업계에 뛰어든 기획자 이채은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카카오에서 퇴사하고 에이블리라는 스타트업에서 데이터 분석 일을 막 하기 시작했습니다.



최: 최근 퇴사하실 때 ‘역시 Z세대들이란’이라는 말을 들으셨다고 했잖아요. 무슨 의미로 그런 말씀을 하셨던 걸까요?


이채은: 저도 물어봤어요. 그분 말씀이 보통은 직장이나 커리어를 결정할 때 회사의 규모, 네임밸류, 연봉 이렇게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로 결정을 하는데 저와 제 또래 친구들을 보면 다르대요. 개인의 성장이나 개인의 행복 그런 걸 더 우선시하는 게 Z세대의 특징이라 느낀다고 하시더라고요. 일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 일이 삶의 한 부분이고, 그러다 보니까 워라밸을 중요시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와 회사에서의 업무가 부합되지 않으면 과감히 퇴사하는 이런 사고방식 자체가 그분께는 조금 신선하게 느껴지셨던 것 같아요.


최: 그런 의미셨군요.


이채은: Z세대의 특징이 그런 거잖아요. 어릴 때부터 세상이 디지털화되어 있던 세대, 이미 모바일 기술이 접목된 일상에서 자란 첫 세대예요. 모바일 기술이 기존에 있던 많은 사람의 영역을 도메인으로 깨줄 거예요. 사회에서 보수적인 영역도 범용적으로 많이 바꿔주고 말이죠. 제 전공은 경제학인데요, 예전 같으면 금융계를 떠올릴 때 은행권, 투자 은행, 아니면 프라이빗 에쿼티 이런 데 생각했을 텐데 요즘은 토스나 카카오페이 같은 핀테크 기업을 더 고려하잖아요? 어떤 도메인을 생각하더라도 모바일 기술로 적합한 것이기 때문에 선택지가 넓어졌고 선택할 수 있는 길도 많아졌죠. 2016년부터 IT 외길 인생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늘 관심을 두다 보니 이쪽의 변화를 잘 파악해서 자기주도적으로 시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리스크테이킹(risk-taking)을 많이 하면서 조금씩 바꿔갔달까요?



최: 16학번이시죠? 경제학과인데 IT 외길을 가겠다 각오한 것도 신기하네요?


이채은: 전공이 저에겐 재미가 없었어요. 실용적인 걸 좋아해서 제 삶이랑 접목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난 뭘 제일 잘하지?’라고 고민했는데, 제가 스마트폰을 진짜 많이 쓰는 거예요. 이 안에 다른 세상이 있잖아요. 그런 게 너무 재밌어서 관련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그때 인공지능이나 데이터가 떠서 이제 세상이 더욱 빠르게 바뀔 거라는 확신이 더 생겼어요.



최: 경제학과 출신들은 보통 전통적인 대기업을 많이 지원하는데, 그런 쪽으로는 관심이 없었나요?


이채은: 제가 국제대 경제학과여서 동기들은 컨설팅 회사로 많이 갔고, 외국계 기업도 많이 갔어요. 보통은 전문직을 좋아해서 그렇게 테크트리를 많이 타는데, 최근 들어서 테크 쪽으로 가는 동기나 후배도 많이 생겼어요. 저희 부모님이 대기업 출신이신데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 대기업은 안된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대기업도 생각 안 했어요. 물론 스타트업이나 IT에서 일하는 것도 싫어하셨는데, 저는 스스로 확신이 있었어요. 저라는 사람이 IT에 잘 맞고, 이 분야가 무조건 잘 될 거라는 확신이요. IT가 빨리 바뀌고 발전하는 시장이잖아요? 그 특성이 저와 잘 맞았어요. 그래서 여전히 재미가 느껴지고요.



최: 근데 정치 성향과는 다르게 요즘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 안정을 추구하고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러지는 않나요?


이채은: 제가 스타트업에 있어서 저랑 비슷한 사람만 만나는 것일 수도 있는데… 나름대로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거든요? 근데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 다르잖아요.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여서 안정적으로 가려는 사람도 많은 것 같긴 해요. 하지만 변화가 많은 시기이기도 하죠. 그래서 진짜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도 IT에 들어오는 것도 많이 봤어요. 패션계로 가려는 친구가 패션 쪽 대기업만 고수하다가 무신사나 에이블리 같은 패션 커머스에 관심을 가진다거나… 전통적인 대기업이 신입을 잘 안 뽑으니까 오히려 열려 있는 IT 

쪽을 보는 것도 있어요.



최: 채은 님은 주특기가 뭔가요?


이채은: 음… 제로 투 원을 잘해요. 세상에 아직 없는 걸 만드는 걸 재밌어하는 거 같아요. 신사업 체질이랄까요? 그게 서비스일 수도 있고, 새로운 프로젝트일 수도 있고… 현실에선 유지, 보수를 하는 일이 많지만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고치는 거라 솔직히 재미가 없거든요. 아이디어를 내야 할 일이 있으면 머리가 빠릿빠릿 돌아가요. 물론 의사결정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죠. 문과생이지만 스페셜티를 가져가려면 데이터를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해서 데이터 쪽을 꾸준히 공부해 왔어요. 정량적으로도 볼 수 있고 정성적으로도 볼 수 있는 두 가지를 다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 정도는 다들 하지 않나 생각해요.



최: 채은 님 포함해서 Z세대가 보는 다른 세대는 어떤 느낌인가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그러니까 지금의 30대요.


이채은: 바로 위 세대는 반반이었던 것 같아요.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행하시다가도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분들도 있고, 거북해하는 분들도 있고요.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네요.



최: 혹시 매일 쓰는 앱이나 어떤 서비스가 있나요?


이채은: 일어나서 제일 먼저 SNS를 체크해요. 인스타에 뭐가 올라왔나, DM이 뭐가 와 있나. 그다음에는 페이스북을 체크하죠. 샤워할 때는 유튜브로 음악을 틀어요. 요즘 주식 투자에도 빠져 있어서, 주식 앱에 들어가 수시로 체크해요. 여러 증권사 앱을 써 봤는데, 무겁고 사용하기 어려운 앱이 많더라고요. 상대적으로 UI가 편한 앱을 찾다가 요즘 나온 토스가 이런 면에서는 혁신적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저는 우량주만 투자하는데, 관심 있는 종목을 플러스해놓으면 등락 정보를 보내주더라고요. 출근하거나 시간이 빌 때는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고, 아니면 틱톡도 보죠. 요즘은 노션으로 일기를 쓰고 업무 정리를 해요. 친구들과 만날 때는 젠리를 활용해요. 카톡에 답장 안 해도 앱으로 제 동선을 보더라고요. 근처인데 왜 안 오냐고, 하하하.

위치 추적 앱 ‘젠리’.


최: 그거 직원들끼리 깔아 놓으면 장난 아니겠네요.


이채은: 그렇게 무서운 말씀 하시면 안 돼요.



최: 왜 이 인간이 밖에 있지? 담배 한 대 피우나?


이채은: 그리고 요즘 좋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앱을 깔았어요. 테크 크런치, 퍼블리 등등이죠. 또 ‘무다’라는 귀여운 일기 앱이 있어요. 거기에 그날의 감정을 이모지와 함께 한 줄 정도 남겨놓죠. 한 달이 지나면 한 달 동안 써 놓은 얼굴 이모지들을 일괄적으로 볼 수 있어요. 그러면 이번 달에 우울했는지, 행복했는지 되새길 수 있죠. 쇼핑을 하고 싶으면 지그재그나 에이블리를 쓰고, 중고거래할 때는 당근마켓을 쓰죠.



최: 저랑 큰 차이는 없군요.


이채은: 코로나 시대에 제일 많이 쓴 두 가지 앱이 있어요. 첫 번째는 인터넷에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앱이고, 두 번째가 홈트나 운동을 할 수 있는 앱이에요. 최근에는 ‘저스트 댄스’를 깔아서 집에서 해요.



최: Z세대만의 독특한, 10대나 20대만 쓰는 앱이 있나요? ‘젠리’가 그랬던 것 같은데.


이채은: 네, 젠리는 정말 10대나 20대가 주로 많이 쓰는 앱이죠. 주식과 투자는 지인들끼리 되게 많이 이야기하는 주제고요.



최: 20대가요?


이채은: 10대도 많이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시기가 주식 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고, ‘근로 소득은 믿을 수 없다’는 마인드가 많이 퍼져서 그럴 수도 있어요. 저는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 둘 다 해요. 주기적인 근로소득 외에도 다른 수익을 컨트롤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최: 주변 지인이든 회사 동료든 학교 동기든,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을 구분한다면 비율이 어떻게 될까요?


이채은: 60–70%는 주식을 하거나 해본 적이 있어요. 돈을 잃은 사람들은 안 하더라고요. 최근에 시작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이 봤어요. 기본적으로 Z세대는 자산관리에 관심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뱅크샐러드, 토스 등의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쓰죠.



최: 그것도 궁금해요. 평균 근속 기간이랄까? 물론 채은 님이 주위 사람들 평균 근속 기간을 계산하지 않으시겠지만, 채은 님이 봤을 때 어느 정도면 옮긴다 싶은 감이 있을까요?


이채은: 3-5-7? 그게 국룰인 것 같아요. 첫 직장은 3년, 두 번째 직장은 5년, 7년이라는 거죠. 최근에 만난 M세대 분과도 이야기한 주제예요. 그분도 요즘 애들 신기하다고 그래요. Z세대의 바로 위 세대만 하더라도 한 회사를 5년, 7년씩 오래 다녔대요. 그분도 7년 동안 한 회사만 다녔고, 그래서 이직하고 싶어도 무섭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Z세대는 개인의 가치관이나 가고 싶은 방향에 따라서 이직을 더 쉽게 해요.



최: 그렇군요.


이채은: 특히 IT 쪽은 빨라요. 예전에는 이직하고 싶어도 ‘존버’했다면, 요즘에는 이직해야 몸값이 뛴다고 생각하거나, 몇 년 배우고 내 사업을 하겠다 생각하는 분위기도 꽤 있어요.



최: 요즘은 확실히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하는 게 리스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채은: 저만 해도, 같이 입사했던 2–3년차 동료들이 다 이직을 준비하더라고요? 자신의 퍼포먼스에 맞는 대우를 제대로 안 해준다거나, 더 성장하고 싶은데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 같다 싶으면 이직을 생각하게 돼요.

최: 능력 있는 사람들은 이직도 잘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코로나 시기라서 구인하는 회사가 적어지다 보니 입사 자체를 못 하는 사람도 많아 보여요. 그런 걸 보면 스타트업 커리어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하구나 생각하죠.


이채은: 수동적이거나 보수적인 사람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살아남죠. 그 외의 사람들은 스스로 빌드업해서 이직하며 자극받아요. ‘자기주도학습’이 학교에서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삶 전반에도 적용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이 커리어를 선택하고, 스킬 셋을 만들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해요.



최: 채은 님은 어떤 식으로 자기주도학습을 하세요?


이채은: SNS만 봐도 요즘 대세와 흐름이 보여요. 페이스북은 업계 동향이 어떤지 살펴보기 좋고요. 인스타그램은 카드 뉴스 형식으로 트렌드가 엄청 올라와요. 저는 기획자니까 트렌드를 모르면 도태되잖아요? 저는 새로 나온 앱을 거의 다 써봐요. 배달 음식을 먹더라도 배달의민족만 쓰기보다는 쿠팡이츠와 요기요를 다 깔아보는 식이죠. 그렇게 돌아가면서 써보다가 제일 경험이 괜찮았던 것만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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