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민아 이번 휴가에 우리도 귀신이나 보러 갈까?"
직장 동료인 정은의 말 이였다.
"귀신?"
"그래 귀신 낚시도 즐기고 귀신도 만나고 어때?"
"싱그운 친구 요즘 같이 첨단을 달리는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다고"
그러며 상민은 정은을 보며 미소를 보였다. 그런데 정은은 상민의 미소에 자신의 미소를 함께 섞으며 묘한 한마디를 던졌다.
"흐흐흐 나도 저번에 귀신을 봤다고."
"뭐 귀신을 봤다고 허허 이 친구 이젠 몸이 허 하니까 헛것을 보고 그러네 그러게 집사람에게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그랬잖아"
상민은 웃으며 핀잔을 주듯이 정은에게 말했다.
"아냐 진짜라고 헛것을 본 게 아니라고 나만 본 것도 아니고 함께 낚시간 총무과 상태도 같이 봤다니까"
그랬다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들은 듯했다. 하지만 상민은 미신을 믿지 않았기에 그냥 흘려 들었는데 그 주인공이 정은일 줄이야 하며 빤히 바라보는데 정은이 다시 말을 이어 갔다.
"상민아 이번에 우리 귀신이 나온다는 곳으로 으스스한 피서를 한번 가볼까?"
"우리 둘이?"
"아니 가이드가 한 명 있어야지 상태하고 그렇게 셋이 가는 거야 어때?"
"좋아 나도 그 귀신을 한번 보자고"
그렇게 웃음꽃을 피우며 낚시 이야기를 하였고 또 다가올 휴일에 귀신을 한 번 보자는 식으로 낚시 계획을 만들었다.
음악 소리가 아주 좋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낚시를 가는 날이면 언제나 이렇게 기분이 좋았다. 마치 초등학생이 소풍을 갈 때 그 기분이랄까 아마도 그 보다 더 들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뭐가 달라도 다르지 않은가 낚시 외에도 목적이 있으니 말이다.
드디어 전라도로 접어들었다.
"정은아 이렇게 멀리까지 가서 귀신을 봐야 하나?"
"모르는 소리 귀신이 아무 곳에나 나오나 귀신은 나오는 곳에서만 나온다고 내가 아주 좋은 곳을 알아뒀지"
"흐미 여거가 바로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아인가벼?"
그랬다 일행이 타고 있는 차가 담양 인터체인지를 막 통과하였다. 상민은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 담양의 대흥지의 구신 소동을 떠 올렸다. 그곳에 귀신이 자주 나온다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었다.
"정은아 대흥지?"
"응 어떻게 알았는데?"
"아이고 이렇게 오지로 들어가는데 모를 리가 있나 내가 그래도 소싯적에 물이라면 다 한 번씩을 찔러보고 다녔으니 알 수밖에 그리고 그곳은 잉어터로 유명한 곳 이였는데...."
상민은 말 끝을 흐리고 말았다 상태씨가 상민의 말을 잘랐기 때문이다.
"잉어면 어떻고 붕어면 어떻습니까 많이만 잡으면 되지 하하하"
그러자 정은이 말을 받았다.
"지금 우리는 낚시보다는 귀신을 보러 가는 길인데 상태는 하나도 겁 안 나는가 보네"
"뭐 귀신?"
"하하하하"
상민과 정은은 눈이 휘둥그레진 상태를 보며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그러는 사이 작은 상점이 하나 나오고 그 앞에다 주차를 했다.
"아저씨 음료수 세병 주세요"
"워미 낚시헐라고 왔소?"
구수한 사투리가 좋았다 그리고 시골 아저씨의 인상도 좋았다 사이다 세 병을 네 오면서 아저씨는 말을 이어갔다.
"여거는 구신이 나온다고 낚시를 안 허는디 워쩌까이"
"카.. 아 언제부터요?"
상태가 사이다를 벌컥거리다 숨을 돌리며 물었다.
"한 참 은 됐얼것이여 옛날에는 참말로 좋았는디 그곳에 잉어가 참말로 실했어라이 그란디 뭐시냐 거시기 허고 나서 부텀은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어졌고 우리두 낚시를 잘 안허제"
"아저씨도 귀신을 보셨어요?"
상민이 아저씨께 물었다.
가게 주인아저씨는 허리가 구부러진 중초를 피워 물고는 한 모금 길게 들이마시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아마두 한 20년은 족히 됐을 것이여 젊은 혈기에 혼자서 낚시를 헌다고 그것도 밤낚시를 헌다고 그렇게 나가 낚시를 혔는디 잉어를 한 마리 잡아서 타이 묶어 놓고 쐬주를 한잔 걸쳤는디 이것이 뭐시다냐 나가 술이 취한 것도 아닌디 워디서 저런 샥시가 나타났디야."
"어디에서 뭐가 나타났다구요?"
"허허허 눈앞에 이쁜 샥시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베 나이도 나랑 비슷해 보였기에 우린 금방 친해졌었지 아니
그때가 시작 이였지 나가 홀리기 시작한 것이 말이여."
"그래서요"
상민과 정은 상태가 모두 입을 모아 아저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라고 너들도 생각을 함 혀 봐야 혼자 낚시를 허는디 이쁜 샥시가 야밤에 데이트를 하자는디 안 땡기것어
그리고 피가 들끓는 청춘인디 그랑께 기가 막힌 찬슨디 워찌 거절을 허것는가 횡잰디 낚시는 완전히 뒷전이었지 기냥 같이 걸었당께"
"어디로 걸었는데요?"
상민이 궁금해 미치겠다는 듯이 이야기를 재촉하고 있었다.
"가만히 좀 있어 봐야 야그를 하고 있응께 찬찬히 들어야"
가게 주인은 이야기를 다시 이어 갔다.
"그렇게 꽃길을 걸으며 데이트를 하는디 갑자기 숨이 턱 하니 차오고 입으로 뭔가 알 수 없는 액체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여"
"키스를 했군요 이야...."
눈치 없는 상태가 끼어들었다. 가게 주인아저씨는 상태를 흘겨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뭘 모르면 가만히 있어야 그라고 염병을 허면 이등 밖에 못하니께"
"하하하"
아저씨의 유머감각이 삶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으미 미치겄드라니께 숨이 막 차고 자꾸만 입으로 코로 물 같은 것이 자꾸만 들어오는 것이 그때는 말이여 아무 생각도 나덜 않고 그 샥시도 보이덜 안더만 그런디 이것이 뭐여 갑자기 마른하늘에 날 벼락이라고 번개가 번쩍 하더만...."
"무슨 SF도 아니고 잘 있다 뭔 번개가 친다고 그러세요 아이고 아저씨 영화를 너무 많이 보셨네요"
이번에도 눈치 없는 상태가 아저씨의 말을 잘랐다.
"이 문디자슥이 가마이 있으모 이등 한다 안 하더나 와 자꾸 나서고 지랄이고"
상민이 상태에게 버럭 화를 내며 말을 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상민을 보며 빙그레 웃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 번개가 번쩍 하고 나서 정신을 차리고 본께 나가 물가에 자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베"
"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