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 꽃 노란 꽃잎에서 봄을 알았을 때 봄비는 흐느끼듯 울어 마음을 물가로 던져 버리게 만든 어느 봄날 춘곤증에 시달리던 상민에게 용왕님이 나타나 상민에게 속삭이듯이 말하고 있었다.
"허허 이렇게 좋은 날에 그렇게 졸고만 있느냐?"
눈꺼풀을 비비며 멍하니 바라보는 상민에게 크게 호통을 치시는 것이 아닌가
"네 이노 옴.... 어찌해서 그렇게 우리 백성들을 그다지도 못 살게 구는 것이냐 내 너라는 놈을 낚아서 우리 붕어들에게 저녁 식사로 던져 줘야 되겠다 "
그러며 큰바늘에 통닭을 달아서 상민에게 던지는 것이 아닌가. 상민은 먹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 써 보았지만 무용지물 이였다. 몸 따로 입 따로 놀았으니 어쩌겠는가 상민은 그 통닭을 덥석 물었고 이네 용왕님은 챔질을 하시는 것이었다.
"아따 고놈 실하게도 생겼네 우리 붕어들이 좋아하겠는걸 허허허 "
상민은 잡히지 않으려고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며 도망을 다녔다.
"뭔 용왕이 저리도 힘이 좋은지... 아이고 입이야 입술이 떨어지겠네"
그렇게 떠벌리며 계속해서 도망을 다녔다.
그때 용왕님께서 상민을 휙 하니 낚아챘다. 하늘로 붕 하고 날아올랐던 상민은 그만 눈을 감아 버렸다.
"이봐 김 대리 어제 뭐하고 이렇게 졸고 있나?"
"으악..."
상민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눈을 뜨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김 치훈 과장은 자기가 너무 새게 때린 건가 하며 본인도 놀라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내 입.... 내 입"
아니 이게 뭔 소린가? 김 과장은 너무 놀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니 내가 어깨를 친 것 같은데 어떻게 입이 아프다는 것인지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이봐 정신 차려"
그때야 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상민이 김 과장을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이봐 졸았어?"
"아... 아닙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놀라? 그리고 입이 아프다니...."
상민은 그냥 웃으며 머리를 긁고 있었다. 그런 상민이 이쁘게 보일 일이 있겠는가. 김 과장은 상민을 흘겨보며 한 마디 던지고는 밖으로 나갔다.
"이봐 정신 차리라고 지금이 어떤 시국인데 졸고 그래 정신 차릴 겸 나랑 커피나 한잔하지"
"네에"
그리고는 반사적으로 상민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기지개를 펴며 김 과장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커피를 한잔 뽑아 건네주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감사합니다"
"자네도 한 대 피우지 잠 깨는 데는 한잔의 커피 그리고 고소한 담배가 제일이지 허허허"
상민도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다. 그리고 창 밖을 바라보는데 김 과장이 물었다.
"아니 밤에는 뭐하고 회사에서 졸고 그래? 혹시 어제 밤에 무슨 일 있었나? 흐흐흐"
"아니 무슨 일이라니요? 그리고 그 웃음은 또 뭡니까?"
"하하하 내 웃음이 이상하게 보였다면 사과하지 그런데 말이야 얼마나 깊이 잠이 들었으면 꿈을 다 꾸고 그러나 그래 무슨 꿈을 꾼 건가?"
상민은 좀 전의 꿈을 떠올리고는 몸서리를 쳤다.
"으...... 아닙니다 생각도 하기 싫은 꿈을...."
말끝을 흐리고 말았다. 그러자 더욱 궁금한지 김 과장은 다시 물었다.
"무슨 꿈인데?"
상민은 김 과장의 얼굴을 힐긋 보고는 꿈 이야기를 하였다.
"네에 그러니까 꿈에 말입니다"
"그래 꿈에?"
"꿈에 용왕님이 낚시를 하시는데 아 글쎄 통닭을 통째로 바늘에 끼워 낚시를 하지 뭡니까 그런데 제가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통닭을 물었지 뭡니까"
"그래서"
"그래서는 뭐가 그래 섭니까 제가 붕어 꼴이 된 거죠 이리 도망가고 저리 도망가며 버텼지만 어쩔 수 없이 낚여서 하늘로 휙 하니 떠올랐는데 그때 과장님이 절 깨우셨어요"
"하하하 그러게 낚시를 그렇게 열심히 다니니까 용왕님도 그렇게 자네를 괴롭히잖아"
"진짜 그럴까요 전 이게 월척을 낚을 수 있는 꿈같은데요 헤헤헤"
상민은 언젠가 이와 비슷한 꿈을 꾸고는 복권도 사 보았지만 복권은 꽝이었고 그래서 기분 전환할 겸해서 낚시를 갔다가 월척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니 상민에게 이 용왕님 꿈은 월척 꿈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더 있겠는가.
"아니 월척을 낚는 꿈이라니?"
"그런 게 있습니다 하하하"
그렇게 웃으며 사무실로 들어가는 상민에게 김 과장은 크게 소리쳤다.
"김 대리 그 꿈 내가 살게 나 내일 낚시 갈라고 하는데 "
"하하하 전 그렇게는 못합니다 저두 내일 낚시 갈 겁니다"
즐거운 퇴근 시간 내일 낚시를 가기 위해 회사를 나온 상민은 낚시점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런데 김 과장도 상민의 뒤를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상민은 방향이 같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걸어서 낚시점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반갑게 상민이 주인에게 인사를 하였다.
"네에 어서 오세요 내일 일요일이라고 낚시 가시려나 봐요?"
"하하하 그럼요 얼마나 기다린 일요일인데요"
"아이고 뭐가요 저번 주에도 다녀왔잖아요"
"하하하 그래도 일주일 내내 일하고 하루 낚시 가는 건데요 뭘"
그러면서 상민은 떡밥과 소모품들을 챙기기 바쁘다. 그때 누군가 상민을 불렀다.
"김 대리 자네도 여기 오나?"
"어서 오세요 서로 아는 사이세요?"
주인이 웃으며 말하고 김 과장도 미소를 지으며 그렇다고 고개 짓을 한다.
상민은 그랬구나 날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김 과장도 여기 단골이구나 하며 인사를 한다.
"과장님도 여기 단골 이신가 봐요?"
"응 나도 여기 다닌지 좀 됐지 싸잖아 하하하"
그랬다 김 과장은 싼 집만 찾아다닌다고 언젠가 조 차장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김 과장의 낚시가방에서는 뭐 하나 얻을 만한 것이 없었다.
그리고 김 과장은 상민의 것을 가져다 쓰고는 한 번도 돌려주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김 과장에게 바가지를 싸워야지 하며 이것저것 골라서는 김 과장에게 부탁을 하였다.
"과장님 제거도 계산하실 거죠?"
그러면서 상민은 미소를 보냈다. 그리고 주인 역시 상민을 도왔다.
"하하하 과장님께서 오늘은 한 턱 내셔야겠네요 그래야 김 대리가 좋은 곳으로 안내를 할 거 아닙니까 얼마나 포인트를 많이 알고 있는데요 하하하"
주인의 말에 귀가 솔깃했는지 김 과장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사야지 내일 함께 갈 건데 하하하"
아니 이게 뭔 소린가 내일은 혼자 낚시를 즐기려 했는데 또 불청객을 달고 가야 한단 말인가 하며 혼자 머릿속이 아파 오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 김 과장이 말했다.
"김 대리 내일은 어디로 갈건가?"
"아.. 네에 내일은 진주 집으로 갈 건데요"
"진주라 천리길 그럼 내일 일찍 출발을 해야겠군"
이런 한 술 더 뜨고 있지 않은가.
상민은 멀리 이야기하면 따라붙지 않을 줄 알고 그렇게 말한 것이었는데 김 과장은 얼씨구나 하며 단수를 치고 들어오니 이거야 정말 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눈치 없는기 인간이가 저건 눈치도 엄이 낼로 또 따라 갈라고 하네 우짜지"그렇게 속으로 따돌릴 생가만 하고 있는데 눈치 없는 과장은 상민에게 몇 시에 출발하느냐고 물어 온다.
"김 대리 내일 몇 시 출발인가?"
"네.. 에 새벽 4시쯤에 출발하는 것이 좋을 거 같은데요"
"새벽 4시라 음... 그럼 오늘은 일찍 들어가 자야겠군 그래야 그 시간에 출발을 하지"
상민은 그래도 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 대리 오늘 한 잔 하고 갈라고 했는데 이거 어쩌지?"
상민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술을 많이 먹여서 내일 새벽에 못 일어나게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요 그럼 한잔만 하고 들어가죠"
"그래 그럼 그럴까?"
두 사람은 서로 상반된 상상을 하며 갈빗집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