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붕어

낚시 소설 붕어-용왕님 용왕님

by 한천군작가

"나가 낼 모래 5짜여 그란디 워쩌코롬 월척을 아직도 목 허고 있는지 모르겄어 참말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여 요상시러븐 일이여"

"사장님도 차암.... 그 대신 사장님만큼 한자리에서 붕어를 많이 잡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안 그래요?"
"그라제이 나가 이래 봬도 마대로 세마 대를 잡은 특공 조사가 아닌가베 그란디 워쩌서 아적도 그 잘난 월척만 못 만난다냐 워쩌서 내 인생에 월척은 없는겨 안되것어 이참에 도야지 대가리라도 하나 사서 풍어제가 아니라 월척 기원제를 지네야 쓰것구만"
"하하하 사장님도 참"
"아니여 이번 출조 때는 참말로 도야지 대가리 하나 들고 가야것어야 그래야 거 뭐시냐 그려 거시기할 거 아닌 감"

그랬다 올해로 꽉 찬 50인 낚시점 한 사장 붕어를 그의 말대로 마대로 세 마대를 낚은 분이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월척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니 월척이 피해 가는 것 이였다. 함께 낚시를 간 조사들 중에 월척을 그리고 대물을 낚아내는데 정작 조력 30년이 넘는 한 사장만 대물은 꿈도 못 꾸고 월척도 아직 한 수 못했으니 그 흔한 어탁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러니 저런 말이 나올 만도 하다. 그런 한 사장에게 상민이 출조를 하자고 말을 한다.

"사장님 그러지 말고 내일 어떻습니까?"
"뭐시 어때야?"
"아 척하면 착 해야지 내일 낚수 가자고요 그 돼지 머리 들고 말입니다 하하하"
"허허 이 사람 또 가만있는 사람 가슴에다 불을 지르는 구만 아니 휘발유를 뿌리는 구만 허허허 나 위로한다고 하는 말은 아니제?"
"위로라니요 제가 손이 근질거려서 그럽니다. 그리고 누가 압니까 월척을 이번에는 한 수 하실지, 그러니까 돼지머리 놓고 월척이나 한 수 주십시오 용왕님 하고 제사도 올리고 그러면 용왕님께서 이거 받아라 요놈이 하고 월척을 던져 주실지 압니까 하하하"
"아따 또 군침이 돌게 만드는 구만 그려 기분이여 그람 내일 여거서 모여 가자고 새벽에 오라고 알았는감 도야지 대가리는 나가 준비 할란게"
"네.. 에 그러죠 "
"그람 나는 도야지 사러 가야겄구만"

그렇게 상민은 한 사장의 소원 성취를 위해 말은 그렇게 했는데 용왕님이 협조를 해 주실 런지 의문이었다.


새벽 4시
낚시 가는 날에는 어김없이 일찍 일어난다. 출근하는 날에는 그렇게도 못 일어나던 상민이 정작 출조 당일에는 누가 깨우는 것처럼 자동이었다.
상민은 한 사장의 낚시점 문을 두들겼다.

"워미 워쩐다고 이렇게 일찍 온겨"
"아이고 아직은 새벽 공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허허 그라제이 나가 그랑께 아적도 난로를 이라고 치우덜 못헌다니께 어여 이리로 와서 몸을 녹이랑께 참 그라고 워디로 간다냐? 워디로 가야 월척을 만날까이..?"
"아니 지금 달려가야 하는데 아직도 장소를 정하지 않았습니까?"
"어미... 나가 정하면 월척은 없당께 큰 것이 아홉 치여 그랑께 김 대리가 정하라고 나가 가만 있었는디...?
"허허 사장님도 차암.."

상민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어느 곳에서 월척이 많이 나왔나 하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한 사장은 혼자 중얼거리는 상민을 바라만 볼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 상민이 장소를 정했는지 한 사장에게 말을 하였다.

"저기 사장님 논산지는 어떨까요?"
"뭐시여 탑성지 말이여?"
"네에 하하하 역시 조력은 못 속인 다니까요 예전 이름이자 그 동네에서만 부르는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허허 이 사람 그람 나가 조력 30여 년을 고스톱 판에서 개핀 받은 줄 아는가벼 그란디 말이여 그 넓은 곳에서 워디를 선정해서 들어간디야?"
"하하하 사장님도 당연히 동상골로 들어가야죠"
"그라제이 나하고 생각이 같구먼"

서 대전 인터체인지를 막 지났다.
"사장님 이 길이 아닌데요"
"뭐시 아니여 이 길이 맏당께"
"아니 양촌으로 가야 하잖아요?"
"아....그라제 나가 깜빡혔구먼"
"요 앞에서 차 돌리세요 이길로 계속 가면 연산 사거리가 나오고 그럼 신풍리 쪽으로 가잖아요"
"그려 참말로 야박하구먼 나가 나이가 든께 헷갈릴 수도 있지 그걸로 날이라고 타박을 해쌌냐"

"하하하하 타박은 아니죠"


그렇게 이야길 하다 보니 양촌으로 들어섰고 오늘의 포인트 동상골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차를 주차하고 자리를 잡아 앉으니 아침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뭔가 오늘은 예감이 좋았다. 한 사장은 뭐가 그리도 바쁜지 얼른 대를 펼치기 시작하였다. 그것도 12대의 낚싯대를 순식간에 펼쳤다. 그리고는 지렁이를 끼워 열심히 포인트에 투척을 하였다. 상민도 질세라 6대의 대를 펼쳤다. 원래 상민은 그렇게 많은 대를 편성하질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좋은 느낌 때문에 평소보다 한 대를 더 펼쳤다. 그리고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 한 사장을 불렀다.

"사장님 아침 먹고 하죠 손 씻고 오세요"
"알았구먼."

두 사람은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말이 없었다 그저 자신의 낚싯대 아니 찌를 주시하고 있었다.
상민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멀리서 아침 일찍인데 모내기를 준비하는 농사꾼들이 멀리 보였다. 상민은 주위의 논을 살폈고 봄 가뭄으로 아직 논을 갈아 놓지 않은 곳이 많았다. 왠지 모를 죄송함이 들었다. 바로 그때 한 사장의 현란한 낚시 기술이 시작되었다. 올라온 붕어는 7치급 그리고 또 한 수 그 녀석은 6치급 상민은 자신의 찌는 움직이지도 안는데 한 사장의 찌는 그리도 꼼짝을 하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한 사장에게 채비를 물었다. 그런데 한 사장은 "특공 조사의 비밀이여"하며 빙그레 웃었다.
상민은 잠시 자리를 차고 일어나 모내기하는 농부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한 사장은 낚시는 않고 뭐 하는 것이냐는 듯 멀뚱멀뚱 바라만 보았고 농부에게 다가간 상민은 농부에게 인사를 하며 말문을 열었다.

"요즘 비가 안 와서 논에 물대기가 힘들죠. 여기 사정도 모르고 낚시를 왔는데 염치없이 여기서 조금만 하고 가야겠습니다. 혹시 도울 일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허허허 갠찬아유 이것이 일인디유 무얼 우린 신경 쓰지 말어유 그런디 물이 없어서 낚시나 될는지 몰것어유"
"하하하 그래도 물은 있잖아요 저희가 도울 일이 있으면 부르세요 그럼"
"야 많이 잡으셔유"

상민은 그렇게 농부에게 미안함을 말로 표현을 하고는 다시 한 사장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상민의 찌가 반 마디 올라왔다. 상민은 자신의 찌를 바라보며 손은 벌써 낚싯대에 가 있었다. 그때 한 사장이 말했다.

"김 대리 입질이 문제가 아녀 거거 가서 뭔 소릴 했디야?"
"아 네에 뭐 별 말 아니었어요"
"으미 입질이여 땡겨"

상민은 챔질을 하였고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붕어의 손맛을 즐기며 끌어냈다. 끌어낸 놈은 9치급 붕어였다.

"우와 씨알 좋은데요 그리고 힘도 좋고요"

그런데 한 사장은 뭔가 좋지 않다는 듯한 눈치였다. 자신은 6~7치급만 나오는데 자리까지 비웠던 상민은 9치급 붕어를 낚았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니미럴 누군 새끼만 올라오고 누군 자리까정 비우고 궁둥이 흔들며 여기저기 다니다 왔는데 9치여 니미럴"
"하하하 한 사장님 대를 펼치기 전에 돼지머리 고사를 지내야 하는데 아직 안 했잖아요"
"으미 그라고 봉께 고것을 까묵었구먼 빨리 하잔께"

한 사장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돼지머리를 들고 이리저리 다니며 마땅한 자리를 잡아 놓고 막걸리를 한잔 따라 놓고는 절을 하였다. 상민도 그의 뒤를 이어 절을 했다. 상민은 절을 하고 난 후 농부에게 달려가 농부를 끌고 오다 시피하며 한 사장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아저씨 저기 돼지고기에 막걸리 한 잔 하시고 하세요"
"뭔 돼지고기 아녀유 그냥 드셔유"

상민은 장화를 신고 있었기에 논으로 들어가 농부의 손을 잡고는 "일찍 나와서 아침도 전 이 실 텐데 가서 막걸리 한잔하시고 일 하세요."라고 하며 무작정 끌고 나왔다. 그리고 고사를 지내고 있는 한 사장에게 다가가 막걸리를 한잔 따라 농부에게 주었다. 농부는 단 숨에 잔을 비우고 빙르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시조회 한다고 고사 지내나 봐유"
"하하하 뭐 별거 아니랑께요 워낙 괘기가 안 나오니께 이라고 하는 것 아니겄소"
"하하하 예전에는 여기도 참말로 좋은 곳이였어유 그런디 사람들이 쓰레기를 하도 버리고 가니께 동네에서 싫어라 하쥬"
"요즘도 그런 사람들이 있나요?"

상민도 막걸리를 한잔 하며 그렇게 말했다.

"아이고 말도 마유 집에 쓰레기 까정 가지고 와서는 버리고 가는 사람도 있다니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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