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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굴쥐 Dec 29. 2022

아기의 방구소리가 참 좋아

육아 1달 체험 소감

아기와 함께 생활한 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간다. 올해 가장 뿌듯했던 일들이 가득한 두 달로 기억될 것 같다. 말로만 듣던 육아를 직접 해본 소감을 두서없이 남겨둔다.


생각보다 괜찮은데…?

조리원에서 나와 첫 3일은 혼돈의 카오스였지만 남편과 밤에는 2교대 모드를 (늦은 저녁 담당 / 새벽 담당) 도입하고 나니 생각보다는 ‘신생아’ 육아가 할만한 듯하다. (앞으로도 쉬울 거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이미 지나온 신생아 육아에 한정)


산후도우미

조리원 퇴소 후 산후도우미를 신청하지 않은 것에 살짝 걱정이 됐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도우미에 의존했다면 그 기간이 끝나고 나서 오히려 멘붕 했을 듯하다. 수유나 기저귀 가는 법은 조리원에서 충분히 연습할 수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지만 목욕을 어떻게 시킬지가 아주 막막했다. 다행히도 유튜브에 신생아 목욕시키는 법이 아주 친절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우리만의 목욕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아기방구

피곤한 와중에도 아기 덕분에 웃을 수 있는 순간들이 종종 찾아오는데 그중 하나가 아기의 방귀다. 조리원에 있는 동안에 아주 작은 소리를 처음 들었던 것 같긴 한데 3주 차가 지나가니 점점 어른의 방귀소리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커졌다. 아기는 트림과 방귀를 정말 당당하게 하기 때문에 더 귀엽다. 얼굴 표정만 보면 다른 사람이 한 걸로 오해할 정도.


젖병과 손수건은 다다익선? NO!

출산 준비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기본템. 가제손수건과 젖병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하다. 일단 젖병은 소독기에 한 번에 들어가는 숫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완분 기준 8개-10개가 딱 적당한 듯하다. 어쩌다 보니 홀수로 9개를 사용 중인데 처음 집에 와서 일주일은 하루 2회 설거지, 그다음은 하루 1회 설거지로도 잘 돌아간다. 빨래는 어차피 최소 2일에 한 번은 해주기 때문에 손수건은 20개 정도면 매우 충분하다. (덧. 처음부터 건조기를 돌리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클라우드 업그레이드

출산준비물에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휴대폰 클라우드 업그레이드는 정말 필수인 듯하다. 이미 200기가 플랜을 이용 중이었지만 동영상 촬영이 늘어나다 보니 순식간에 용량이 꽉 차 버렸다. 특히 50일 기념 촬영을 셀프로 진행하면서 화면기록까지 함께 했더니 더 이상 동기화 진행이 안 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아이폰+아이패드 생태계 이용자에게 동기화는 생명과 같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바로 2 테라 플랜으로 업그레이드 완료! (가족도 함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의 플랜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 나름 할인된 가격인 듯)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기

- 잘 먹기 : 바라던 대로 3.14키로로 가볍게 태어나 준 콩콩이지만 태어나자마자 잘 먹어주면서 급속 성장을 하더니 50일에 6킬로를 돌파했다. 분유 하루 총수유량이 1000이 넘으면 안 된다고 해서 아주 간당간당하게 1000을 살짝 넘는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 잘 자기 : 혼자서 잠드는 게 아직은 어려운 아기. 6주 차부터 수면교육 해보겠다고 마음 단단히 먹었지만 3일 만에 포기했다. 결국 통잠이 가능하려면 밤수유가 없어져야 한다는 말인데 배 고프다고 우는 아기를 두고 몇 시간을 달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주수가 늘어날수록 평균 수유간격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 8주 차인 지금은 3시간 텀. 

- 잘 싸기 : 배앓이 때문에 잠시 분유 유목민이 되었지만 모두가 찬양하는 노발락 AC를 만나고 평화가 찾아왔다. 노발락 AC의 가장 큰 단점이 변비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인데 유산균을 처음부터 같이 타 주었더니 다행이게도 큰 문제없이 황금변 유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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