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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신에게 고백한 썰(4학년)

사랑을 했다

by 힐러베어

웬 응원단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차인썰인지 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기억 속 응원단 이야기는 '공연'과 '사랑' 이야기가 전부입니다.

이번에 들려드릴 짝사랑 이야기는 후배의 여친과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좋아했던 마지막(?) 후배는 그 친구가 신입생 때부터 저를 많이 따랐고, 저도 그래서인지 마음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한 학년 선배인 저의 다른 후배와 사귀게 되었고, 저는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후배가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가게 되었고, 제가 마음에 품었던 후배는 의지할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곁에 있던 제가 외로움과 슬픔을 위로하는 위치에 자리하게 되었고, 접었던 마음을 조금씩 다시 펼치게 되었습니다.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쉽게 안 바뀌더군요.

그래서 가까운 친구와 상담을 해봤는데, 후회 남지 않게 고백을 해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어 학교 연못 앞에서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인지 그 친구가 거절을 해주었고, 불행인지 그 이후로도 나쁘지 않은 관계를 이어갔던 것 같습니다.

제가 몹쓸 짓을 한 것 아닌지 숨기고 싶었던 과거였지만, 이렇게 글로 옮겨보니 그렇게 큰 죄(?)는 아니지 않나 혼자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됩니다.

마음은 아팠지만 다른 사랑들과는 달리 나름 분위기를 잡고 고백을 했다는 것에 큰 후회는 안 남았던 것 같습니다.

좋고 나쁜 경험들이 제 미래의 배우자를 만나는 데 큰 도움이 되어주리라 믿으며 화려하지만 지질했던 응원단 스토리를 마칩니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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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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